정몽준-김황식 출마선언 초읽기.. '빅2 경선' 與 핵심부 연출

金 "경선 두려움 없어" vs 鄭 주식백지신탁 어려움 없어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정몽준 의원 등 여권 정치거물들의 서울시장선거 출마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두 후보간의 빅매치를 성사시켜 선거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고 분위기를 새누리당으로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출마 가능성을 비쳐오던 김황식 전 총리가 새누리당 지도부로부터 서울시장 출마권유를 받은 뒤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나섰다.

김 전 총리는 6일 오후 전남대병원에서 명사초청특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5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출마제의가 있었고 단순히 승리를 넘어 책임감과 비전을 갖고 서울시를 발전시킬 역량이나 자질이 있는지 깊이 숙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몽준 의원 등 당내 경선에 나설 경쟁 후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당헌 당규에 따라 경선을 하는 것은 원칙이고 상식인 만큼 경선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밝혔다. 그의 측근들은 "김 전 총리가 출마의중을 굳힌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역시 5일 황우여 대표와 단독회동을 가진 정몽준 의원도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정 의원은 "서울시민과 당을 위해 할 일이 있다고 판단하면 제가 하겠다, 이런 결정을 할때 제도적인 어려움은 하나도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측은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당선될 경우 당장 문제가될 2조원에 이르는 주식재산의 백지신탁이 필요한 지 여부, 현대중공업과 서울시장직과의 직무연관성 등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거쳤으며 별 문제가 없다는 내부결론을 내린 상태다. 정 의원의 발언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6일 황우여 대표와 만나 당의 공정한 경선관리를 요청하면서 거듭 서울시장선거 출마의사를 밝혔다. 그는 오는 11일 공식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호남 출신 총리란 장점을 가진 김황식 전 총리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단일화로 아깝게 대권의 문턱에서 분루를 삼켰던 정몽준 의원 등 '빅2'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표심을 끌기 위한 여당 지도부의 철저히 계산된 흥행몰이가 시작되자 벌써부터 일정한 효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새해들어 독자 정치세력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안철수 의원의 창당작업이 다소간 주춤하고 민주당의 혁신논의가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는 사이 여당 거물들의 빅매치가 정치의 중심이슈로 발돋움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이르면 내달로 예상되는 당내경선을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힌 뒤 보육과 교육 등 정책공약 경쟁까지 주도해 서울시장선거의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국민에게 멋진 모습으로 경선을 마치면 국민이 그 모습을 기억해서 본선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경선의 대원칙은 엄정중립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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