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 왔다"…윤진숙 장관 해임에 해양수산부 '뒤숭숭'

해수부, 당분간 손재학 차관 체제로 운영

윤창원기자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6일 저녁 전격 해임되자, 정부세종청사 5동에 자리잡은 해양수산부는 '올 것이 왔다'면서도 침통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해양수산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국민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는 공직자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냐"며 "장관이 또다시 물의를 빚는 발언을 해서 마음이 조마조마했는데 결국 올 것이 왔다"고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한 직원은 "해양수산부가 부활하면서 국토부와 농림부에서 다시 모인 인력들을 잘 추스려서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윤 전 장관의 조직장악력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실제로 윤 전 장관은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이후, 해수부 내 홍보라인과의 협의없이 단독으로 방송 출연을 감행해 설화(舌禍)를 더욱 키우는 등, 위기 국면에서 오히려 불협화음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야 어쨌든 수장을 잃은 해양수산부 직원들은 손에 일이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업무차질도 예상된다. 당장 여수 기름유출 사고 대책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하고, 조만간 대통령 업무보고도 해야하지만 이를 책임지고 이끌고 가야할 장관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신임 장관이 임명될 때까지 해수부는 손재학 차관 체제로 운영된다. 장관 후보자 선정과 청문회 절차까지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어수선한 조직을 추스리고 이끌어 가야할 강한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에서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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