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자회사 2300억대 대출사기 수사 착수

허위매출 채권 담보로 부정대출 받아… 관련 거래업체도 조사할 예정

송은석기자
KT의 자회사인 KT ENS 직원이 은행 등을 상대로 2300억원 규모의 대출사기를 벌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조작한 매출 채권으로 부정대출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사기)로 KT ENS 김모(51) 부장과 중앙티앤씨 등 6개 업체 대표들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08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앙티앤씨 등 6개 거래업체가 KT ENS에 휴대폰 등을 납품(판매)한 것처럼 서류를 위조해 허위매출 채권을 담보로 총 100여회에 걸쳐 약 2300억원을 부정대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KT ENS의 매출채권이 있으면 거래업체들은 이를 담보로 쉽게 대출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KT ENS 감사실 제보로 첩보를 입수했으며, 이 기업의 감사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김 씨와 경찰에 출석해 수사를 의뢰하고 김 씨와 함께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거래업체 대표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김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면 관련 업체를 압수수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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