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모스코비시 프랑스 재무장관은 5일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프랑스 기업 대표들의 이란 방문은 "일반적 사업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했다고 현지 일간지 레제코가 6일 보도했다.
석유업체 토탈, 이동통신사 오랑주, 자동차업체 푸조와 르노 등 프랑스 경제인연합회(MEDEF) 소속 116개 회원사 대표들은 3일부터 사흘간 테헤란을 방문했다.
핵개발을 이유로 서방국가들이 이란에 경제제재를 취하기 이전 프랑스는 현지 자동차 시장 등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이란 핵협상 잠정 합의(제네바 합의) 이후 이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앞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에게 전화해 최근 프랑스 대표기업들의 테헤란 방문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란과의 사업은 일반적인 사업과 다르다"고 말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차관도 "이란에 대한 제재가 남아있는 현 상황에서 외국 기업들의 이란 진출은 부적절하다"면서 "섣불리 행동한다면 사업과 명성은 물론이고 스스로까지 모두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는 점을 기업들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스코비시 장관은 "이번 프랑스 경제계 대표들의 방문을 신중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면서 "이란이 언젠가 태도를 바꾼다면 모든 나라에 상업·경제적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란은 지난해 11월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P5+1)과 핵협상 잠정합의를 타결했다.
이에 따라 이란이 농도 5% 이상의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는 등 핵개발 활동을 제한한 지난달 20일부터 일부 경제제재가 6개월간 한시적으로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