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이날 오후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의 관련 질의에 "해임건의도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오늘 사실 깊이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며 "깊이 고민을 해서 오늘 중으로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아까 (다른 의원의 질의 때도) 사과를 드렸으나, 대통령께서 얼마 전에 이미 유사 사례에 대해 경고를 했음에도 또 그러한 언행이 있었다는 데 저도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윤 장관이 이 정부에서 장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고 보느냐. 총리가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한다면 반드시 해임건의를 해야 한다"고 요구해 답을 받아냈다.
정 총리는 앞서 오전 질의 때는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으로부터 같은 요구를 받고 "앞으로 그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면서도 해임건의 의사를 내비치지는 않았다.
불과 몇 시간 사이에 강경 입장이 제시된 데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하는 여론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사고 현장을 찾아 손으로 코를 막은 채 "피해가 크지 않다고 보고받아 심각하지 않은 줄 알았다"고 말하거나, 특정 방송에 출연해 '인기' 덕분에 자신이 구설에 시달린다는 취지의 부적절한 언행을 선보이면서 민심의 분노를 샀다.
그는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과의 당정협의 과정에서도 "1차 피해자는 GS칼텍스이고 어민은 2차 피해자"라고 발언하거나 "사고 원인이 파악돼야 말씀을 드릴 게 아니냐"며 수시로 웃어넘기는 등 여당 의원들마저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