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결의안' 혼다 의원 경쟁자 만나"< NYT>

30대 인도계 특허변호사 로 칸나…실리콘밸리 이익 대변

'일본군 위안부 법안' 통과를 주도한 일본계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미국 하원의원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당내에서 강력한 경쟁자를 만났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오는 6월로 예정된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인도계 미국인 로 칸나(37)가 그 주인공이다.


칸나는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상무부 부차관보를 지냈지만 선출직 경험은 없다. 그러나 경선을 넉 달 남긴 1월 말 현재 칸나가 모은 정치후원금은 197만5천 달러(약 21억3천만원)로 혼다 의원(62만3천 달러)의 세 배가 넘는다.

특허변호사인 그가 실리콘밸리의 이익을 대변하며 IT기업들의 막강한 후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모두 그의 지지자다.

NYT는 "칸나의 도전이 성공으로 끝날지는 모르지만, 상대적으로 새로운 얼굴인 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은 IT업계가 얼마나 워싱턴(정치권)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더 크게 키워줄 사람을 찾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간선거에서 8선에 도전하는 72세의 혼다는 실리콘밸리와 우호적인 관계지만 교사 출신인 그의 정책 방점은 IT업계의 이익보다는 지역 내 빈곤 퇴치와 공교육 강화, 민권 신장 등에 더 쏠려있다.

특히 스스로 일본계임에도 일본 위안부 문제를 비판하는 등 아시아계 미국인이 가장 큰 유권자 계층인 자신의 지역구에서 그동안 입지를 다져왔다.

혼다를 지지하는 벤처투자가 아사드 자말은 "실리콘밸리가 새로운 얼굴에 우호적인 성향이 있는 데다 칸나는 굉장히 설득력 있는 인물"이라면서도 "혼다는 특별하다. 그는 이미 (7선이라는) 입증된 실적이 있다"고 말했다.

변수는 이번 선거부터 캘리포니아주가 새로 도입한 '정글 프라이머리' 경선 규정이다. 당내 경선에서 한 명이 50%를 넘는 득표를 받지 못할 경우 최고 득표자와 차점자가 모두 본 선거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NYT는 혼다와 칸나 두 후보가 오는 6월 당내 경선에 이어 11월 중간선거에서도 결국 다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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