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당국자들은 사망한 내각부 직원의 메일 등을 확인한 결과 그가 공개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개인적인 일 때문에 귀국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니혼TV 계열의 민방 NNN이 전했다.
공무원 신분으로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이 내각부 직원은 일반 여권과는 다른 '공용(公用)여권'을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으로 일시 귀국하기 위해서는 일본 정부의 허가가 필요했다고 NNN은 소개했다.
결국 출입국 흔적을 남기지 않고 몰래 일본에 다녀오기 위해 보트로 밀항을 시도한 것으로 일본 경찰 등 당국은 보고 있다.
일본 내각부 산하 싱크탱크 경제사회총합연구소에 적을 둔 이 공무원은 지난달 초 한국에서 열린 경제관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서 서울로 들어온 뒤 연락이 끊겼다가 같은 달 20일 후쿠오카현 기타큐슈(北九州)시 앞바다에서 고무보트에 실린 변사체로 발견됐다.
이 공무원은 지난달 6일 서울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고무보트를 구입한 후 이틀 후인 8일 부산역 인근의 한 호텔에서 택배로 보트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의 호텔에 투숙할 때 '알렉스'라는 가명을 사용했고 엔진 등 보트 동력장비도 부산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