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타현은 무엇보다 일본을 대표하는 온천관광지다. 현내 어디서나 양질의 온천수가 솟아나는데, 그 중에서도 벳푸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오이타현은 지리적으로 구마모토를 관광하고 미야자키로 가는 길목에 있으므로 반드시 들르는 코스이지만, 대부분 벳푸만 간단히 여행하는데 그친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보양온천지인 유후인과 구로스사키의 해수욕 그리고 스미요시하마의 리조트 파크 등을 아울러 즐길만하다.
벳푸온천은 벳푸시에 있는 8개의 온천지구 중 하나지만 요즘은 벳푸온천이라고 하면 벳푸, 묘반, 하마와키, 시바세키, 간마와, 킨가이지, 호리타, 가메가와 등 '벳푸 팔탕'을 모두 이르는 것으로 통용된다.
벳푸온천은 중조천, 식염천, 단순천 등 천질이 다른 온천을 여기저기 가지고 있으며, 120년 전에 세워진 다케가와라온천에서는 모래찜질도 할 수 있다. 대나무로 만든 통에서 흘러내리는 온천수를 어깨나 허리 등에 맞는 폭포탕.
이 폭포탕이 있는 시바세키온천의 수질은 탄산철천으로 류마티스 부인병, 허약체질에 특효가 있다. 피부병에 효과가 있는 묘반온천에는 유서 깊은 여관도 몇 채 있다. 자연 경관을 즐기면서 온천욕을 하고 싶다면 단연 칸가이지온천과 가메가와온천을 들 수 있다.
칸가이지온천에서는 벳푸만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거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며, 사계절 모두 색다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가메가와온천은 전원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규모도 크고 바다처럼 신비한 색을 가진 온천수가 있다. 코발트 블루라고 불러도 될 만큼 아름다운 우미(바다)지옥. 점토가 지하에서 뿜어져 나와 피로 물든 것 같이 붉은 연못인 지노이케지옥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천연 온천이다.
이 뜨거운 진흙은 피부병에 좋은 연고로 만들어진다. 가마도지옥은 6개의 크고 작은 연못으로 이뤄졌으며, 뿜어져 나온 지옥이 산처럼 쌓인 야마지옥은 나무들 사이로 올라오는 증기가 신기하게 보인다. 또 긴류지옥의 증기는 햇살에 비쳐 황금색으로 빛이 난다.
마치 용이 승천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온천열을 이용해 악어를 사육하는 오니야마지옥, 온천을 이용해 만든 열대수족관이 있는 시라이케지옥, 간헐천으로 유명한 다쓰마키지옥, 벳푸만을 보며 모래찜질을 할 수 있는 카이힌스나유지옥 등이 '지옥순례'의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