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들의 장단점은 하나다. 바로 정신력이다. 이기고 나가면 자신감에 가득 차지만, 연패에 빠질 경우 한 없이 소심해진다. 3연패에 빠졌던 김진 감독도 "긍정적인 부분도 이야기를 하고, 못했던 부분도 지적했다. 자신감을 가지라고 했다. 소심하게 플레이하고, 코트에서 위축될 수 있으니 대담하게 하라고 말했다"고 선수들에게 조언했다.
일단 LG는 5일 KT전에서 3연패를 끊었다. 선두 모비스보다 두 경기를 덜 치렀지만 격차를 2경기로 좁혔다. 2위 SK와 1.5경기 차로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향한 끈을 놓지 않았다. 모비스, SK 모두 여전히 사정권 안이다.
문제는 연패를 끊는 과정이 썩 매끄럽지 못했다는 점이다.
LG가 넣은 74점 중 데이본 제퍼슨이 29점, 크리스 메시가 12점을 차지했다. 두 외국인 선수가 절반 이상을 책임진 셈이다. 특히 3~4쿼터에는 문태종 외 국내 선수의 득점이 전혀 없었다. 수비에서 제 역할을 하긴 했지만 선두권 다툼, 더 나아가 플레이오프까지 내다본다면 바람직한 경기력은 아니었다.
어린 선수들이다보니 아직 연패로 인해 떨어진 자신감이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3쿼터부터는 제퍼슨에게 공을 건네는 것이 전부여다.
김진 감독도 경기 후 "제퍼슨이 득점력이 있으니까 나머지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해주면 더 편하게 할 수 있다"면서 "그 역할이 조금 아쉬웠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면 적극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어느덧 프로농구도 막바지다. 팀 당 12~14경기만 남았다. 한 마디로 상대의 패턴을 대부분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플레이오프라는 단기전으로 넘어가면 제퍼슨 수비에 대한 해법을 가지고 나올 것이 분명하다. 김진 감독이 국내 선수들의 자신감을 키우려는 이유다.
김진 감독은 "제퍼슨에 대한 집중 수비 방법이 나오고 있다. 그것을 역이용하려면 국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면서 "아쉽게 지면서 사기가 떨어졌고, 연패가 길어졌다. 다 털어버리고, 안 됐던 것을 보완해 앞으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