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 4 멕시코전, 처참했고 화까지 났다!
멕시코의 경우 우리와 마찬가지로 해외파가 없지만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의 스쿼드 자체가 탄탄했다. 그래서 기량 차이가 크게 났다. 우리나라는 득점을 위한 양질의 패스를 해줄 만한 선수가 없었다. 무작정 장신 선수만 바라보고 띄워 주는 패스에 최전방 공격수인 김신욱 선수는 어떤 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중원에서 뒷받침이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그러다 전반전 종료 직전에 두 번째 골을 허용한 것이 가장 큰 패배의 원인이었다. 이후 선수들 정신력이 급격히 꺾였다.
대표팀 수문장으로 나선 김승규에 대해 비난이 많다. 김승규 선수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인 골키퍼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네 골의 책임을 김승규 선수에게만 돌리면 곤란하다. 실점을 허용했던 과정을 살펴봐야 한다. 수비수들이 상대 공격수들의 대쉬를 패널티 라인 안까지 허용하는 것은 골을 만들어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적극성 없이 압박과 몸싸움 자체를 하지 않던 수비수의 책임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무거운 몸으로 떠난 아메리칸 드림. ‘꿈은 깨졌다’
1월을 놓고 보면 국내 K리그는 다음 시즌을 위해 선수들이 몸을 만드는 시기다. 그런 국내파들을 데리고 해외 전지훈련을 가서 경기를 시킨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 브라질에서 훈련하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올렸다고 자부했지만 이상과 현실은 철저하게 달랐다. 국내파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고 체력도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정경기를 한 것이다.
정성룡 선수도 두 골을 허용했다. 사실상 김승규 선수와 골키퍼 주전 경쟁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어느 쪽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긴장해야 한다. 3월에 열릴 그리스와 평가전때의 골키퍼를 주목해야 한다. 그가 브라질행 골키퍼일 것이다.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선수들의 수는 정해져 있다. 거기에 앞으로 참여할 해외파 선수들, 골키퍼 등을 생각하면 브라질로 갈 대표팀의 문턱은 더욱 좁아진다. 그 사실을 대표팀 선수들도 다 안다. 그렇다면 A매치 경험이 많지 않은 국내파 선수들이 아무리 열심히 한다해도 들어갈 수 없는 팀을 위한 경기를 하는데 사기가 오죽하겠나?
기회라고 볼 수도 있지만 선수들은 자신들의 몸 상태를 누구보다 제일 잘 안다. 본인들의 몸 상태가 좋고 경기 감각이 정점을 찍을 때 이런 기회가 왔다면 완전히 불타 올랐을 것이다. 이미 해외파가 주축이 된 상황에서는 힘들다고 예상했을 것이다. 이런 사실을 축구협회가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지 않은데 무슨 생각으로 전지훈련을 택했는지 궁금하다.
인터넷에 예전 신문기사 하나가 회자되고 있다. 축구대표팀이 전지훈련을 설악산 계곡으로 떠났다는 기사다. 급류차기 슈팅연습, 나무 몸통박치기 등 재미난 에피소드가 들어있다. 이번에도 미국 말고 차라리 산으로 가지 그랬나?
미드필더 구자철과 수비수 박주호는 독일에서 각각 골을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분데스리가의 마인츠에서 코리안 듀오로 확약하는 두 선수는 한 골씩을 성공하며 골 소식이 없던 홍명보호의 귀를 쫑긋 서게 하였다. 큰 활약까진 아니더라도 레버쿠젠의 손흥민 역시 선발출장을 하며 왼쪽 공격을 주도했다.
결국 국내파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러 해외전지훈련을 간 사이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만이 눈에 들어온 셈이었다.
응답했다 박주영! 왓포드로! 브라질로?
이적 마감 한 시간을 남기고 아스널에서 왓포드 이적을 발표한 박주영 선수. 영국 축구 2부 리그에 속한 팀이지만 최근 경기가 없어서 감각이 떨어진 박주영 선수에게 왓포드 행은 버저비터 같은 성공이다. 주전 출전도 출전이지만 이제는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으로 불러들일 명분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2부 리그에서마저 주전을 꿰차지 못하면 박주영은 월드컵을 포기해야 할 처지다.
박주영에겐 이제 남은 두 차례의 평가전 출전 여부가 홍명보호 탑승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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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김대훈 기자 | 패널 - 임종률 박세운 기자, 소준일 캐스터
▲연출 - 박기묵 기자 | 엔지니어 - 김성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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