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TV오디션 스타, 연방선거에 도전장

미국의 아이돌 출신 스타가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인기 가수 겸 배우인 클레이 에이켄(35)은 5일(현지시간) 연방 하원의원이 돼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민의를 대변하겠다며 민주당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에이켄은 미국의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2(2003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스타덤에 오른 인물이다.

시즌 2 경연 때 그가 부른 머라이어 캐리의 '위드아웃 유(Without you)'는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노스캐롤라이나대(샬럿)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한 그는 대학 재학 중 자폐아동 도우미로 일하던 중 학부모의 권유로 '아메리칸 아이돌'에 출전한 사실이 알려져 큰 감동을 낳았다.


2008년에는 자신이 동성애자란 사실을 고백했으며, 평소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데 앞장서왔다.

에이켄은 '따뜻한 가슴'을 지닌 세계적인 대중 스타이지만, 선거구가 공화당의 텃밭인데다 보수정서가 강해 TV 오디션보다 훨씬 더 힘든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에이켄이 출마한 제2선거구는 여성인 러나이 엘머스(공화) 하원의원의 지역구다.

엘머스는 2010년 재검표 끝에 당시 7선의 봅 에서릿지(민주) 의원을 누르고 당선된 뒤 2012년 중간선거에서 56%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의회 총선과 동시에 치러진 대선에서는 공화당 후보인 밋 롬니가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58% 대 41%로 대파했다.

정치 평론가인 네이선 곤잘레스는 CNN과 인터뷰에서 "아메리칸 아이돌이라는 것이 '공화당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라는 사실까지 바꿀 수는 없다"며 에이켄의 고전을 예상했다.

엘머스는 지역 라디오 방송인 WMAL에 출연, 에이켄을 향해 "요즘들어 연예활동이 시원치 않고 사람들이 지겨워하니까 다른 길을 찾아나선 것이냐"고 공격하는 등 날을 세웠다.

에이켄도 시작부터 강공으로 나선 모양새다. 그는 출마를 선언하는 영상 메시지에서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고 강조하면서도 "공화당의 거수기 노릇을 해 민의를 저버렸다"고 엘머스에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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