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미국 뜻대로 되진 않을 것"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간 핵협상이 미국의 원하는 대로 진행하진 않을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란이 주요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기를 미국은 원하지만 그런 요구가 실현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바람은 현실을 바탕으로 해결책을 찾는 이란과 협상을 하기 때문에 이뤄질 가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자리프는 이란에는 핵시설이 있을 필요가 없다는 미국 주장이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이란 핵기술은 협상 대상이 아니며 그에 관해선 협상하거나 논의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란 핵협상을 주도하는 웬디 셔먼 미국 국무차관이 전날 상원 청문회에서 이란에는 포르도의 지하 농축시설이나 아라크의 중수로 같은 핵시설이 소용이 없다고 언급한 것을 겨냥했다.

작년 11월 24일 있은 '제네바 잠정합의'에 따른 약속을 이행하려고 이란은 지난달 20일 몇 단계를 거치면 핵무기 원료를 쓸 수 있는 최대 20% 우라늄 농축을 중단했다.

미국 유럽연합(EU)도 이란의 조치에 부응해 이란에 대한 제재 일부를 풀었다.

잠정합의 기한인 6개월 동안 이란과 P5+1은 이란 핵 문제에서 최종 타결을 보아야 한다. 협상은 오는 18일 빈에서 시작한다.

합의에 따라 이란은 20% 우라늄 농축을 정지하지만 5% 우라늄 농축은 계속하며, 20% 농축 우라늄의 절반 정도를 산화물로 변경하고 나머지 반은 5% 우라늄으로 중화한다.

그 대가로 미국과 EU는 석유화학 제품과 보험, 금을 비롯한 귀금속, 자동차, 여객기 부품과 서비스에 대한 제재를 동시에 철회했다.

미국과 EU는 또 6개월간 8차례로 나눠 국외에서 동결된 이란 석유수입 42억 달러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

첫 번째 동결 해제분 5억5천만 달러가 2월 1일 이란에 건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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