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랭글(민주·뉴욕), 존 코니어스(민주·미시간), 샘 존슨(공화·텍사스), 하워드 코블(공화·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전날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해 북측에 공동 명의의 편지를 전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우리는 미국 의회에 남아있는 마지막 한국전 참전용사들로서 한반도 분단 이후 60년 이상 떨어져 지낸 남북 이산가족의 재회를 수용한 김 위원장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들과의 생이별보다 더 비극적인 일은 없으며, 그런 점에서 10만명에 달하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더 많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북한에 있는 가족을 만날 수 있게 길을 열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 참전용사는 "김 위원장이 동료 참전용사인 메릴 뉴먼씨를 가족의 품에 돌아갈 수 있게 석방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며 "케네스 배 씨도 그의 가족과 다시 합칠 수 있게 풀어줌으로써 인도적인 측면에서 더 진전을 보이기를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국제 공동체와 호의 및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이런 '진정성 있는' 조치가 화해를 향한 아주 중요한 첫 걸음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아울러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촉구하는 결의안'(H.Con.Res.41)의 공동 발의자로서 세계 참전용사들과 함께 생전에 '통일 한국'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랭글 의원은 같은 내용을 이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도 기고했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김 위원장에게 당시 북한에 한 달 이상 억류됐던 뉴먼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낸 바 있다.
최근에는 배씨 석방 문제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배씨 가족을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에 초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