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입촌식은 바로 앞 순서로 열린 한국 선수단 행사와 다름 없이 이어졌으나,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외부와 선수촌 사이를 잇는 출입구에 갑자기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정장 차림의 남성들도 여럿 돌아다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입촌행사 중 러시아 국기가 내걸리고 푸틴 대통령이 소개되면서 무대에 올랐다.
검정 양복에 하늘색 셔츠 차림의 푸틴 대통령은 선수들에게 "최고의 성적을 내 달라"며 선전을 기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젊고 유망한 팀"이라면서 "우리 모두 선수 여러분을 대단하게 생각하며 희망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어렵고 힘든, 책임이 막중한 대회에서 여러분이 기쁨을 얻으면 좋겠다며 "선수 생활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력만큼이나 행운도 무척 중요하다. 행운이 따르길 빈다"고 격려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한 200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영어로 연설하며 프레젠테이션을 이끄는 등 유치 과정부터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다.
러시아는 올림픽 기간이 푸틴 대통령의 3기 집권과 맞물리면서 발전상을 세계에 보여줄 중요한 기회로 여기고 있다.
이 때문에 준비 과정에서도 사상 최대 규모인 500억 달러(약 54조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지난달 초를 포함해 수차례 소치를 찾아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한 푸틴 대통령은 선수단의 입촌식에도 직접 참석해 '개최국의 위상'을 세워주기를 바랐다.
이날 입촌식에는 푸틴 대통령 외에 해안 클러스터 선수촌의 명예 시장으로 임명된 장대높이뛰기의 '여왕' 옐레나 이신바예바도 참석, 러시아 선수단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