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신종 플루 비상…두 달간 24명 사망

이집트의 신종 플루 사망자가 급격히 늘면서 현지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집트 보건부 대변인 아흐메드 카멜은 4일(현지시간) 수도 카이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간 신종 플루에 감염돼 2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일간 데일리뉴스이집트가 5일 보도했다.


신종 플루는 H1N1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독감의 일종으로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이집트인도 195명에 달한다고 카멜 대변인은 전했다.

신종 플루는 현재 카이로와 북부 나일 델타 지역 등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집트 보건 당국은 전국에 있는 모든 병원과 보건소에 신종 플루 예방 접종을 할 수 있도록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당국은 신종 플루 환자를 돌보던 의사 2명도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집트의사협회는 모두 9명의 의사가 병을 앓고 있으며 4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집트의사협회의 칼레드 사미리는 "H1N1 때문에 의사들이 병에 걸리거나 숨졌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이러스 감염의 99%는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깨끗이 손을 씻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집트에서는 2009년에도 신종 플루가 만연해 수십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발병했다. 이집트 정부는 당시 전국의 돼지 30만 마리를 살처분한 바 있다.

신종 플루는 조류와 인간에게도 감염되지만, 돼지에 감염 사례가 많아 처음에는 '돼지 독감'으로 불렸다. 다만, 학계에서는 신종 플루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감염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데일리뉴스이집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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