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율 1등인데, 너무 참담한 결과"

영화 업계에서 일하던 사람도 놀라

- 비상식적 상황 납득 안돼, 당황스러워
- 일반적으로 400-500개 개봉되는데 ..
- 불편한 영화가 아니라 휴먼 드라마로 봐줬으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2월 5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성일 (제작총괄PD)


◇ 정관용> 삼성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고 황유미 씨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또 하나의 약속이란 영화, 개봉을 하루 앞뒀는데 극장 예매율도 좋고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인기에도 불구하고 상영관을 많이 확보하지 못했답니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상영관 확보 논란. 이 영화의 제작을 총괄한 박성일 PD 연결합니다. 박 PD님 안녕하세요.

◆ 박성일>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먼저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간략히 소개해 주시면?

◆ 박성일> 네, 이 영화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가 돌아가신 고 황유미 양의 아버님이신 황상기 아버님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극영화입니다.

◇ 정관용> 내일이 개봉 예정이죠?

◆ 박성일> 네, 내일 개봉일입니다.

◇ 정관용> 지금까지 몇 개 상영관에서 개봉할 예정입니까?

◆ 박성일> 지금 현재 한 100여 개 정도 상영관에서 지금 상영될 예정이고요. 지금 현재에도 한두 개 정도 약간씩 늘어나거나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100여 개면 아주 적은 숫자는 아닌 것 같은데요?

◆ 박성일> 일반적으로 저희가 상업영화를 개봉하는 극장수가 한 400개에서 500개 정도로 개봉을 합니다.

◇ 정관용> 그래요?

◆ 박성일> 네, 일반적인 상업영화 기준에서는요. 그런데 저희는 약간 좀 이를테면 제작비가 좀 작은 영화라서 저희도 그 정도까지는 기대를 하지 않았고요. 어쨌든 저희가 시민들의 관심과, 이를테면 수치로 말해 주고 있거든요. 네이버나 다음 이런 포털에서 계속 인기영화 1등, 검색어 1등을 계속 하고 있었고요. 이 와중에 한 300여 곳 개봉할 수 있지 않을까, 예측을 했었는데 너무 좀 이렇게 참담한 결과가 와서 어제 오늘 되게 힘들었습니다.

◇ 정관용> 약간의 저예산 영화이기는 하지만 인기로 봐서 300개는 기대했다, 이건데. 예매율은 지금 몇 등쯤하고 있습니까?

◆ 박성일> 지금 예매율은 내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는...

◇ 정관용> 박성일 PD님.

◆ 박성일> 네, 여보세요?

◇ 정관용> 지금 휴대전화로 연결된 모양인데 잠깐 전화를 끊어주세요, 다시 연결을 하겠습니다. 너무 소리가 끊어 들려서 말이죠. 그래요.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고 황유미 씨 가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극영화, 내일 개봉 예정인데요. 일반적 상업영화 한 400개관, 500개관 여는 것에 비해서 너무 적다. 100개관 정도만 지금 현재 개봉예정이라는 말씀까지 들었어요. 박성일PD, 박성일 PD?

◆ 박성일> 네, 여보세요.

◇ 정관용> 잘 들리시죠?

◆ 박성일> 네, 잘 들립니다.

◇ 정관용> 그런데 여기에 외압이 있는 것 같다, 어디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까?

◆ 박성일> 저희가 지금 기사로 많이 나갔는데요. 저희가 3대 메인 극장채널들을 보시면 CGV가 저희가 45개 그리고 메가박스가 23개 그리고 개인 극장들이 21개. 그런데 유독 롯데만 저희가 10개관밖에 배정을 못 받았어요. 그 10개관도 사실은 대개 변두리 관에 예술영화전용관 그리고 하루 종일 상영하는 관은 그 중에서 한 3분의 2 정도밖에 되지 않고요. 다 교차상영관으로 받았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지금 저희가 개봉 주에 같이 하는 영화들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저희 같이 개봉하는 영화들 실명을 거론하겠습니다마는 프랑켄슈타인이나 아니면 레고무비, 굿모닝 맨하탄, 이런 영화들이 있는데요. 예매율은 저희 영화가 되게 작은 개봉관수임에도 불구하고 예매율은 1등인데. 원래 예매율이 올라가면 관이 많이 열리는 게 맞거든요.

◇ 정관용> 당연한 얘기죠.

◆ 박성일> 그런데 지금 저희 상황은 오히려 반대로 돼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그런 영화들이 79개관 롯데시네마 관석 기준입니다. 79개관, 78개, 18개관 이렇게 배정을 받았는데요. 저희는 그 제일 작은 영화보다도 못 미치는 관수를 배정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어제부터 롯데 측에 계속 요구를 하고 있는데 지금 여전히 답변이 없는 상태고요. 지금 계속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왜 이렇게 적으냐’라고 하니까 아무 대답이 없어요?

◆ 박성일> 네. 무슨 명확한 근거가 없고요. 그냥 ‘프로그램 팀의 자체적인 판단이다.’라고만 말씀을 하시는데. 저희가 예매율 1위도 안 하고 이를테면 이렇게 저렇게 이슈도 되지 않는 영화였으면 사실은 이렇게 말씀을 못 드립니다. 그런데 지금 근거가 명확하게 있고.

◇ 정관용> 그렇죠, 주장할 바가 있는 거죠.

◆ 박성일> 예매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관 배정을 받는 거는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하셨던 분들도 되게 지금 놀라는 결과입니다.

◇ 정관용> 롯데가 제일 적은 10개관, CGV도 45개면 그렇게 많은 건 아니네요.

◆ 박성일> 뭐 많은 건 아니지만 사실 비교적 봤을 때는 지금 저희 중에서는 가장 많이 열어주셨죠.

◇ 정관용> 메가박스가 23개.

◆ 박성일> 네.

◇ 정관용> 메가박스도 좀 적은 숫자고요.


◆ 박성일> 개봉관수가 롯데가 한 98개 정도가 되고요. 극장수가. CGV가 한 100개. 여보세요?

◇ 정관용> 말씀하세요.

◆ 박성일> CGV가 한 100여 개, 메가박스가 6, 7개 정도 있습니다.

◇ 정관용> 메가박스는 그럼 56개 정도면 한 절반가량은 그래도 해 준 셈이네요.

◆ 박성일> 네, 그 정도 열어주신 거고요. 그리고 CGV 같은 경우에도 거의 한 50% 가까이 열어주신 겁니다.

◇ 정관용> 롯데가 전체 극장 수에 비해서 너무 적다. 롯데가 특히 지금 그렇군요.

◆ 박성일> 98개 극장 중에 10개를 주신 거니까, 그것도 가장 작은 관들로 주신 거니까요. 서울 시내는 딱 하나 있고요.

◇ 정관용> 외압이 있다면 어디서 무엇 때문에?

◆ 박성일> 저희도 전혀 예측을 못하겠습니다. 그게 저희가 민감한 소재 때문에 사실은 제작과정부터 여러 가지 말들이 많았는데요. 외압설이 가장 많았죠, 사실은. 그런데 지금 제작까지 오면서 특별히 직접적인 외압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자기검열을 하시는 분들 때문에 좀 힘들긴 했습니다. 내압이 더 힘들었는데요. 그 편견하고 싸워온 과정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저희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될 정도의 어떤 상황이 펼쳐지고 있어서요. 저희는 사실은 뭐... 되게 당황스러운 상황입니다.

◇ 정관용> 그 당황스럽고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간다, 하지만 외압이라고 하는 명확한 증거도 현재는 없는 상태고, 그렇죠?

◆ 박성일> 그렇죠. 이게 증거랄 게 없고요, 따로. 지금 벌어진 상황 자체가 비상식적인 상황이라서 그런 말들이 나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직접적으로 확인할 길은 없고요.

◇ 정관용> 추가로 지금 제작사측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 박성일> 저희는 어쨌든 지금 공식적으로 서한을 보내고, 롯데 측에다가. 그리고 저희를 지지해 주시는 분들이 계속 문의를 하고 있습니다. 롯데 쪽으로 문의를 넣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데 연락이 없는 상태고요. 참 답답합니다, 그런 부분들이.

◇ 정관용> 이게 지금 기사화 된 후에 정치권에서도 반응을 보여서 진실을 파헤쳐보겠다, 이런 얘기들이 지금 나오고는 있는데. 이 사태를 겪으시면서 심경을 한 말씀만 마지막으로 하신다면?

◆ 박성일> 내일이 개봉일입니다. 사실은 이 영화는 휴먼드라마입니다. 소재 자체가 민감한 소재를 가지고 영화를 제작하긴 했지만 그 아버님이 6년 동안에 싸워온 싸움을 통해서 그 죽은 딸한테 죽을 때 한 약속을 지키는 그런 한 아버지의 이야기이고요. 되게 따뜻한 휴먼드라마로 그렸습니다, 저희가. 그래서 사실은 지금 시기에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야 되는데 지금 이런 식으로 이슈가 돼서 저희도 좀 심경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도 관객들한테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영화는 어쨌든 불편한 영화라기보다 되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휴먼드라마이고, 되게 감동적인 휴먼드라마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영화를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 박성일> 편견 없이 그렇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정관용> 앞으로의 추이를 일단 좀 지켜봐야 되겠네요. 고맙습니다.

◆ 박성일>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을 제작한 박성일 PD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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