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보다 개인 기부자가 훨씬 큰폭으로 늘어
- 폐 휴지 모은 할아버지 6년간 270만원 기부하기도
- 기초수급자 자녀들이 저금통에 1년 용돈 모아 기부하는 눈물나는 사연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2월 5일 (수)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주현 (공동모금회 사무처장)
◇ 정관용> 따뜻한 소식 전합니다. 지난해부터 올 1월말까지 우리 국민들이 ‘사랑의 열매’를 통해서 어려운 이웃에 기부한 성금이 5600억원을 넘었다. 이게 2012년보다 36% 이상 늘어난 사상 최고액이라고 합니다. 오늘 이 집중모금캠페인 폐막식을 가진 사회복지공동모금의 김주현 사무총장을 연결합니다. 총장님 안녕하세요.
◆ 김주현>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수고 많으셨어요.
◆ 김주현>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이게 ‘사랑의 온도탑’ 그거죠?
◆ 김주현>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거는 왜 꼭 1월말로 종료를 해요? 연단위로 합계를 하는 게 아니고?
◆ 김주현> 저희들이 연중 계속 모금은 계속하고 있는데요. 12월달하고 1월달 그 두 달간을 갖다가 연말연시 집중모금캠페인 기간으로 정해서 그 두 달간 집중모금을 하기 때문에 그 캠페인 기간이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 그러니까 매년의 집계는 2월부터 그 다음해 1월말까지 이렇게 되는 거군요?
◆ 김주현> 아니요. 1월부터 12월말까지.
◇ 정관용> 1월부터 12월말까지만 액수를 잡아요?
◆ 김주현> 네. 그러니까 지금 11월부터 익년도 1월까지 하면 캠페인 초기에 들어온 건 그해 실적으로 잡고요. 그 다음해 1월달에 들어온 것은 그 다음해의 실적으로 잡습니다.
◇ 정관용> 아, 그러면 제가 말씀드린 5600억원 넘은 건 2013년 1월부터 12월말까지군요?
◆ 김주현>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리고 이 ‘사랑의 온도탑’은 그러면 어떤 액수를 기준으로 잡습니까?
◆ 김주현> 저희들이 12월, 1월 두 달간 목표액을 갖다가 정했습니다. 그게 3110억을 정했었는데. 그때 그 4253억이 두 달간 모여가지고 그게 저희들 온도계로 하면 136.8도로 올라갔습니다.
◇ 정관용> 136.8도?
◆ 김주현> 네.
◇ 정관용> 아주 그냥 끓어서 넘쳤군요?
◆ 김주현> 네, 그렇습니다. 아마 저희로 봐서도 사상 최고의 기록을 올렸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게 조금 복잡합니다. 설명 들어보니까 5600억원을 넘은 것은 2013년 1월부터 12월말까지고.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말까지 두 달간 걷힌 건 4253억이고.
◆ 김주현>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아이고, 이게 좀 그렇네요.
◆ 김주현> (웃음)
◇ 정관용> 12월달이 제일 많이 걷히나보죠?
◆ 김주현>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1년 연중 모금은 하지만 연말연시 이 두 달간 캠페인 기간에 모금된 액수가 60%를 넘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김주현> 일반 모금액에. 암만해도 연말이 되면 국민들이 어려운 이웃에 대한 걱정하시는 마음이 더 커져서 더 많은 기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또 하나 소식이 개인 기부금이 크게 늘었다고요?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 김주현> 네,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보면 전체 기부금 중에서 기업이 한 70%, 개인이 한 30% 됐었는데. 올해는 개인 기부금이 많이 늘어서 기업이 한 53%, 개인이 47% 이렇게 됐습니다. 그 큰 이유가 직장인들이 월급에서 일부를 기부해 주는 직장인 기부가 아주 대폭 늘어났고요.
◇ 정관용> 이건 자동이체 이런 방식으로?
◆ 김주현>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제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이 많이 늘어나서 이것저것이 다 합쳐져서 이렇게 많이 늘어났습니다.
◇ 정관용> 기업 기부금이 줄은 건 아니죠? 그러니까.
◆ 김주현> 기업 기부금이 늘어났는데 그것보다는 개인 기부금이 아주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 정관용> 훨씬 더 많이 늘어났다?
◆ 김주현> 네.
◇ 정관용> 그렇군요.
◆ 김주현> 그래서 그 덕을 많이 봤습니다.
◇ 정관용> 이게 개인 기부금의 경우에 말이에요. 1인당 평균 얼마, 뭐 혹시 이런 게 나옵니까?
◆ 김주현> 1인당 평균으로 하면 한 10만원 정도 됩니다. 저희들이 개인 기부자가 연간 한 70만 명 되고요. 그중에 정기 기부자가 한 15만 명 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평균 잡아보니까 1인 한 10만원 정도 되더라고요.
◇ 정관용> 그렇군요. 제일 많이 한 개인, 얼마까지 합니까?
◆ 김주현> 지금 저희가 개인으로 제일 많이 한 것은 작년에 재일교포 할아버지가 29억원 해 주셔서요.
◇ 정관용> 아이고... 예.
◆ 김주현> 그분은 평생 모은 걸 다 고국의 독거노인들한테 써달라고 기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습니다.
◇ 정관용> 재일교포 할아버지신데요?
◆ 김주현> 네.
◇ 정관용> 정말 고맙네요. 보통 경기가 좋을 때 모금이 잘돼요? 경기가 안 좋을 때 모금이 잘 돼요? 올 연말에 지금 최고기록을 세웠다고 하는 걸보니까 경기 별로 안 타는 것 같은데요?
◆ 김주현>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을 때는 아무래도 더 모금하기가 쉽죠. 그런데 기업은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고요. 개인은 경기의 영향을 많이 안 받습니다. 그래서 개인 기부는 보면 연간 꾸준하게 늘어왔는데. 특히 올해는 이제 경제가 나빴기 때문에 저희들이 시작할 때는 참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도리어 경기가 나쁘니까 더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커져가지고 더 기부를 많이 해 주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좀 방송에 소개할만한 미담 사례, 몇 가지 전해 주시면?
◆ 김주현> 경기도에 사는 할아버지께서는 폐휴지를 모은 성금을 갖다가 우유병에 채웠다가 2008년부터 매년 기부해 주셨는데 6년간 벌써 270만원 기부해 주셨고요. 광주에서는 양동시장에서 구두 수선방을 운영하는 부부가 구두 한 켤레를 닦거나 수선할 때마다 수익의 10%씩을 갖다가 저금통에 모아가지고 2006년부터 꾸준히 기부해 주시는데, 작년에도 82만원 기부해 주셨고요. 또 기초생활수급대상자 가정에 사는 초등학생 자매가 돼지저금통에다가 용돈을 모아서 1년간 모은 돈을 작년 12월달에 28만원 기부해 준 그런 사례도 있었습니다.
◇ 정관용> 눈물 나네요. 정말.
◆ 김주현>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렇게 기부된 성금 어디에 쓰입니까?
◆ 김주현> 저희들이 하여튼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다 도와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복지시설이나 기관단체를 통해서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여성, 다문화가정 이런 데 도와주다 보니까 연간 한 2만 개의 사회복지기관의 시설단체를 통해서 한 400만 명 정도가 혜택을 보게 됩니다.
◇ 정관용> 그렇게 도움 받은 분들이 나중에 또 이렇게 성금을 기부하고 이런 경우가 있죠?
◆ 김주현> 그럼요. 확실히 도움 받는 분들이 그냥 돈 받고 끝나는 게 아니고 이걸 갖다가 또 다시 좀 되갚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있어서요. 예를 들면 인천 만수동 쪽 쪽방촌 같은 경우는 거기 기초생활수급자나 노숙자들이 많이 계신 곳인데. 저희들이 자활사업장을 만들어드렸더니 거기서 이렇게 한 푼, 두 푼 모으셔서 2008년부터 계속 저희한테 이렇게 한 300명이 돈을 모으셔서 기부해 주시거든요. 그런데 지난 1월 6일날도 대표 분들이 오셔서 111만원을 기부해 주시고 가셨습니다.
◇ 정관용> 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도 내가 기부할 테니 이건 꼭 어느 용도로 써주세요. 이런 지정 기부도 가능한 거죠?
◆ 김주현> 아, 그럼요.
◇ 정관용> 그냥 기부하면 사회복지공동모금에서 여러 가지 사업에다 나눠서 지급하고.
◆ 김주현> 그렇습니다.
◇ 정관용> 특별히 어떤 사업하면, 그 사업에 또 지정하게 되고.
◆ 김주현>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내년도 목표치 벌써 세우셨습니까?
◆ 김주현> 저희들이 매년 목표치를 갖다가 전년도 달성액을 기준으로 해서 세우기 때문에 저희들이 사실 이렇게 많이 모금이 안 될 줄 알고 내년도 목표, 그러니까 올해 목표죠. 그걸 한 4500억 정도 세웠었는데. 이게 많이 모였기 때문에 목표치를 수정해야 합니다.
◇ 정관용> 상향하셔야 되겠네요.
◆ 김주현>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다시 한 번 그동안 애 많이 쓰셨고요.
◆ 김주현>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말씀 잘 들었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의 김주현 사무총장의 말씀 들었습니다. 이렇게 매년 이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훨씬 넘어서 끓어 넘쳤으면 하는 그런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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