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르타스 통신 등 외신은 5일(현지시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 사태와 관련, 주된 원인은 경제문제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 주재 외교사절단과의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각자의 생각은 다르겠지만, 상황이 나빠진 건 사회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나자르바예프는 "옛소련 시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다음으로 강대국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카자흐보다 경제규모가 25%나 작다"라며 이 탓에 최근 사태가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상황을 타개하려면 우크라이나 정부가 야권과의 정치적 갈등보다는 높은 청년실업률 등의 경제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자흐는 러시아와 함께 관세동맹(지역경제공동체)을 맺고 현재 우크라이나를 역내 경제권으로 끌어들이고자 애쓰고 있다.
나자르바예프의 이번 발언은 서방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정치적 쟁점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에선 지난해 11월 말부터 EU와의 협력협정 체결 협상 중단을 선언한 정부 결정에 항의하는 야권의 반정부 시위가 3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한때 소강상태이던 시위는 최근 시위 참가자 3명과 경찰관 1명(공식 집계)이 사망하는 유혈사태로까지 격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