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오늘(6일)부터 시작되는 백화점 명품대전에 대한 설명이다.
가을 겨울 해외명품 패션을 최대 70%까지 할인해 판매하는 백화점 명품대전이 6일 롯데백화점 본점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롯데백화점이 1200억원, 현대백화점 700억원, 신세계 500억원 등 모두 2400억원대의 해외 명품 물량이 확보됐다.
롯데백화점은 6일부터 9일까지 본점에서 에트로, 멀버리, 아르마니 꼴레지오니, 돌체앤가바나 등 120개 브랜드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엘본더스타일, 테드베이커 등 지난해 참여하지 않았던 브랜드 40여개가 올해 처음으로 물건을 내놓는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휴고보스, 질샌더, 알마니, 듀퐁, 멀버리, 비비안웨스트우드, 에트로 등 4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이 중 휴고보스는 2009년 이후 5년 만에 대형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이월상품을 50∼70% 저렴하게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13일∼16일 본점을 시작으로 강남점(21∼23일), 센텀시티점(2월27일∼3월2일) 등에서 차례로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유명 연예인들이 사용한 적이 있는 다양한 브랜드를 확보했음을 강조한다.
한 TV 드라마에서 배우 소지섭이 입고 나온 아르마니꼴레지오니 브랜드, 전지현 가방으로 등장한 콜롬보, 헨리베글린 브랜드, 유아인 재킷으로 유명세를 탄 이탈리아 브랜드 닐바렛, 소녀시대 니트로 유명한 미쏘니 브랜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백화점 명품 할인 행사는 예년보다 보름 정도 앞당겨졌는데, 설 연유 기간 풀린 상품권의 사용처를 제공하고 중국 관광객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명품 할인 행사는 경기 침체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명품을 갖고 싶은 욕망이 사회적으로 만연한데 경기는 좋지 않으니 할인 행사를 통해 수요가 폭발한다는 것이다.
올해 명품전 규모가 2400억 원으로 지난해 2월의 1500억 원에 비해 60% 가량 성장한 것이 단적인 예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여유가 없는 젊은 층에게는 명품 할인 행사가 명품을 처음 접하는 기회가 되고, 그 동안 명품을 소비해왔던 부유층도 경기 침체기를 맞아 가격적인 면에서 절약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명품 대전에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리니 백화점 측으로서도 행사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롯데백화점은 뮤지컬 티켓에 아예 5천만원대 수입 중형차까지 경품으로 내걸었다.
지난해 행사에서 3천만원대 닛산 큐브를 경품으로 제공했으나 이번에는 한 단계 수준을 높여 올 봄 출시될 예정인 렉서스 신차 ‘New CT 200h'을 미리 당겨 온 것이다.
신세계백화점도 행사 기간 단일 브랜드 100/200/300만원 이상 구매 시 금액별 5%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지난해 8월 불과 사흘 동안의 행사기간 본점에서만 5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백화점은 오늘(6일)부터 나흘 동안 최소 6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차례로 열리는 잠실점, 부산본점, 대구점 행사까지 합칠 경우 12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번 행사로 1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수 있으니 백화점으로서는 포기할 수 없고, 더욱 키워야 하는 행사가 되는 셈이다.
경기침체에도 감소하기는 커녕 오히려 더 커지는 명품 소비 욕구,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과시 욕망, 이런 심리를 절대 놓치지 않은 백화점 상술.
백화점 명품대전은 한마디로 대한민국 욕망의 자화상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