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체가 하이브리드 제품군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면서 한국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차종이 덩달아 재조명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최고 강자인 한국토요타가 내심 반색하는 이유도 국내 자동차업체가 하이브리드 차종에 대해 내세울수록 비교 차종으로 토요타가 오르내릴 수밖에 없어서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최근 캠리와 프리우스 관련 문의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ES300h를 내놓으며 성장한 렉서스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렉서스 관계자는 "국산차가 준중형에서 중형차에 이르는 하이브리드 제품군을 완성하면서 하이브리드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오는 4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해치백 CT200h를 선보이며, 대대적인 하이브리드 라이업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 하이브리드 글로벌 누적 판매 600만대 돌파
토요타는 지난해 하이브리드 모델 글로벌 누적 판매 대수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6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3월 누적판매 500만대 돌파 후 약 9개월 만에 누적판매 600만대를 달성한 것이다.
현재, 토요타는 지난 1997년 12월에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승용차 '프리우스'를 출시한 이래 꾸준한 판매를 이어 오고 있으며, 하이브리드 승용차 24개 모델,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차 1개 모델을 약 80개 나라 및 지역에서 판매하고 있다.
토요타 관계자는 "지난 1월 15일 일본에서 출시한 신형 해리어 하이브리드와 미국에서 출시 예정인 신형 하이랜더 하이브리드 등을 비롯, 올해 초부터 2015년 말까지 전세계에 걸쳐 신형 하이브리드 차 15개 모델을 추가 투입할 예정으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라인 업의 확충과 판매 지역의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디젤의 본고장 유럽서 3년 연속 급성장
디젤의 본고장 유럽에서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감소추세에 있음에도,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지속적인 성장이 특히 눈에 띈다.
토요타 유럽법인의 발표자료를 인용, 한국토요타는 지난 2013년 토요타자동차의 유럽 하이브리드 판매가 총 15만6863대를 기록, 전년대비 43% 증가했으며 3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확대에 힘입어 토요타 유럽의 총 판매도 지난해보다 9569대 증가한 84만7540대로 이중 하이브리드 비중은 18%로 1/5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와 영국에 위치한 현지 공장의 2013년 토요타 하이브리드 생산 역시 11만6383대로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거기에 서유럽에서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독보적이다. 토요타와 렉서스 총 판매의 28%를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고 있고, 이 중 렉서스의 하이브리드의 비율은 무려 94%에 이른다.
특히,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CT 200h의 인기가 높다. 전년 동기대비 두 배 이상의 판매성장을 기록한 렉서스 플래그십 LS도 하이브리드 모델의 비중이 47%를 차지하고 있다.
토요타 관계자는 "몇년간 지속된 유럽 자동차 시장의 위축 속에서도 토요타 하이브리드 차량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디젤 본고장 유럽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새로운 경쟁모델로 각광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수입차 하이브리드 시장서 성장 견인차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렉서스 하이브리드의 성장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2013년 12월까지의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1479대 늘어난 총 3365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동기 대비 178% 성장한 수치로 렉서스 하이브리드 출시 이후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이다.
렉서스 브랜드 전체 판매 실적 5425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이 3365대로 약 62%를 차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비중에서도 이미 과반수를 넘어섰다. 작년에 10대 중 4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면 올해는 10대 중 6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인 셈이다.
국내 운전자들에게 '하이브리드'는 연비는 우수하나 디젤 등에 비해 '특별한 운전기술이 필요하다' '매커니즘적으로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렉서스 하이브리드'를 경험한 운전자들에 의해 탁월한 연비와 더불어 '경제성'과 '친환경성', '나만의 개성'과 '운전의 즐거움'을 두루 갖추었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빠른 속도로 반응은 전환되고 있다.
국내 가장 먼저 소개된 하이브리드 모델이 세계 최초 양산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가 아닌 렉서스 RX450 h이라는 점도 프리미엄 하이브리드에 대한 높은 고객의 호응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렉서스 하이브리드인 ES 300h은 복합연비 1등급(도심 16.1km/L, 고속 16.7km/L, 복합 16.4km/L)의 동급 최고의 연비성능과 엔진과 모터를 결합한 203마력(PS)의 시스템 출력, 103g/km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단순히 연비와 정숙성뿐만 아니라 성능과 친환경성을 모두 고려한 렉서스 하이브리드 고유의 특징을 국내 고객에게 어필하며 수입차 전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고연비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내년부터 탄소세 제도 시행과 동시에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보조금 지원 혜택이 예상돼 하이브리드 모델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4월 토요타는 렉서스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해치백 CT200h를 선보이며, 대대적인 하이브리드 라이업 구축에 나선다.
■ 신형 'CT200h' 국내 출시 재도약 목표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지난 3일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해치백 CT200h의 2014년형 모델을 오는 4월 2일부터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2014년형 렉서스 CT200h는 2011년 국내에 선보인 1세대 CT200h의 부분 변경 모델이지만 외관, 편의사양, 가격에 있어 큰 폭의 변화를 통해 '고객의 기대를 뛰어 넘는다'는 것이 렉서스 측의 설명이다. 2014년형 렉서스 CT200h는 차세대 렉서스 디자인의 상징인 '스핀들 그릴'을 적용하고 뒷부분을 안정감 있게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18.1 km/l(복합연비)의 최첨단 렉서스 하이브리드 기술력과 보다 새로워진 디자인, 강화된 편의사양과 경쟁력 있는 가격 등으로 동급 최고의 가격대비 가치를 제공, 수입 소형차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