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 대통령, '영유권 강화' 중국을 나치 독일에 비유

옛 사례 언급하며 국제사회 미온적 대응 강도 높게 비판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남중국해 일대에 대한 영유권 강화 행보에 나선 중국을 나치 시대의 독일에 비유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마닐라의 대통령궁에서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와 인터뷰를 갖고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저항하는 필리핀에 세계가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현재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에 '예스'라고 말한다면, 현재 나쁜 것이 더 악화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어느 시점에야 '더는 안 된다'고 말할 것이냐"고 반문한 뒤 "전 세계는 (지금) 그 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히틀러를 달래 2차 대전을 막아 보려고 (옛 체코슬로바키아의) 주데텐란트를 독일에 줬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데텐란트는 옛 체코슬로바키아 북부 및 북서부 지방으로 1938년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3개국이 맺은 뮌헨 협정에 따라 독일에 합병됐다.

아키노 대통령읠 발언은 당시 서방 국가들이 전쟁을 막으려고 독일의 주데텐란트 합병 요구를 인정하는 유화책을 썼지만 결국 전쟁을 막는 데 실패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중국을 나치 시대 독일에 비유한 아키노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중국의 군비 증강과 영토적 야심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경고 발언 가운데서도 강도 높은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약 350만㎢에 달하는 남중국해 해역 가운데 200만㎢가량을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필리핀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등 주변국 역시 남중국해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해 영유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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