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 윤형빈, 최고 무기는 '근성'과 '여유'

사진=송은석 기자
오는 9일 로드FC 014 대회에서 프로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갖는 개그맨 윤형빈(34). 객관적인 전력은 상대 타카야 츠쿠다(23, 일본)에 비해 분명 열세다. 격투기 무대는 처음인데다 나이도 11살이나 많다.

그러나 그와 함께 훈련해본 지인들은 “승리를 기대해도 좋다”고 한 목소리다. 다소 부족한 기술을 강한 멘탈로 보완하기 때문이다. 윤형빈의 최고 무기는 타고난 근성과 여유 있는 마음가짐이다.


윤형빈은 평소 착하고 겸손하기로 소문났지만 케이지에서는 ‘독종’이다. 윤형빈을 지도하는 서두원(서두원GYM) 관장은 “그동안 같이 훈련했던 선수 중 기술에 대한 습득력은 가장 떨어진다. 스스로 힘들었을 텐데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고, ‘포기 한다’는 말을 안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시합이 4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시합 때까지 더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도 했다.

김대환 수퍼액션 격투기 해설위원은 “처음 시합할 때는 마음이 꺾이면 이기기 힘들다. 하지만 윤형빈은 타고난 근성이 있다. 직접 붙어보면 힘도 세고, 정신적인 면에서 그만의 강함이 있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라는 서두원 관장의 말처럼 윤형빈은 요즘 체육관에서 살다시피 한다. 하루 7~8시간씩 훈련에만 몰두한다. 체력이 한계점을 넘나들 때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지만 실전 같은 스파링을 이 악물고 버텨낸다. 지금은 “훈련한 대로 경기한다면 멋진 승부가 나올 거라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

타고난 승부근성에 더해 윤형빈의 또 다른 강점은 여유로운 마음가짐이다. 데뷔전에서 덜컥 메인이벤터라는 중책을 맡았지만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 쫄지 않는다. 그는 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시합 당일에 대한 두려움은 크지 않다. 승패를 떠나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윤형빈의 ‘강심장’에 대해 김대환 해설위원은 “(윤형빈은) 과거 개그콘서트에서 민망한 복장에 독설을 퍼붓는, 평소 성격과 맞지 않는 ‘왕비호’ 캐릭터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러 사람 앞에서 주목받아본 경험이 경기 당일 불안감과 압박감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전날 계체량을 무사히 통과하면 오는 9일 '파이터' 윤형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케이블채널 수퍼액션은 경기 당일 오후 8시부터 로드FC 014 대회를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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