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주의를 고집했던 스타들이 잇따라 대중들과 소통하고, 사생활을 노출하는 행보를 걷고 있다. 열애설도 거리낌 없이 인정하는가 하면, 예능프로그램, 특집 다큐 등 작품이 아닌 실제 모습을 노출하는 경우도 빈번해졌다.
대표적인 예가 배우 이영애다. 이영애는 지난 2일 방송된 'SBS스페셜-이영애의 만찬'을 통해 경기도 양평 전원주택과 가족들과의 일상을 공개했다.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던 이영애였던 만큼, 이전과 다른 행보에 놀라움을 줬다.
시청률도 6.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방송된 'SBS 스페셜-안전한 마을 프로젝트' 보다 2.8%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SBS 스페셜'이 6%대 시청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 방송됐던 '대한민국 가수 조용필' 편 이후 6개월 만이다.
이영애 외에 배우 심은하 역시 연예계 은퇴 선언 13년 만에 라디오 프로그램 DJ로 복귀했다. 심은하는 1월 6일부터 극동방송 라디오(FM 106.9MHz) '심은하와 차 한잔을'이라는 프로그램 DJ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심은하는 연예계 복귀가 아닌 신앙인으로 선교 참여 취지로 라디오를 맡은 것이지만 그의 복귀에 쏠린 관심은 상당했다.
연애 앞에서도 당당해졌다.
지난해 배우 김태희를 시작으로 원빈과 이나영, 조인성과 김민희 등 대표적인 신비주의 스타들이 대거 열애설에 휩싸였다. 특히 이들은 교제설이 불거진 직후 곧바로 관계를 인정해 눈길을 끌었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늘어나고 있다. 배우 조인성과 소지섭은 MBC '무한도전'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실제로 두 사람은 '무한도전'에 출연해 남다른 끼를 발산해 이목을 집중 시켰다.
특히 소지섭은 지난해 12월 '무한도전' 쓸친소 특집에도 깜짝 등장해 출연을 거절하며 몸소 뺨 맞기 개그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소지섭은 "다음에도 '무한도전'에 나갈 것"이라며 "다른 예능프로그램은 고민해봐야 겠다"고 남다른 마음을 전했다.
최근엔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면서 배우들의 외도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KBS '1박2일' 김주혁, MBC '아빠!어디가?!' 류진 등 사생활 노출이 거의 없었던 배우들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예전엔 작품 외 방송 활동이 배역을 연기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두려움이 있었다"며 "최근엔 대중들과의 친밀도와 호감도를 통해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시도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연예인들도 열애설도, 사생활 공개에 대한 거부감이 이전처럼 심하지 않다"며 "상황이 변했고, 그에 따라 대처도 변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