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에게 전화해 최근 프랑스 대표기업들의 테헤란 방문에 대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이란과의 사업은 일반적인 것과 다르다"고 말했다고 웬디 셔먼 국무부 차관이 밝혔다.
셔먼 차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이런 통화 내용을 전하면서 이란에 대한 제재가 남아있는 현 상황에서 외국 기업들의 이란 진출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은 아직 개방되지 않았다. 제재 완화는 상당히 한시적이고 특정 분야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라며 "섣불리 행동한다면 사업과 명성은 물론이고 스스로까지 모두 위험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기업들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방과 적대국을 막론하고 우리의 (대 이란)제재를 회피하는 국가에는 역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함께 출석한 데이비드 코헨 재무부 금융·테러 차관도 "이란이 관련 제재를 회피하려고 한다면 맞대응 하겠다"며 이런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누구든 우리 제재를 위반한다면 우리는 상응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며 "지난 6주간 영국과 이탈리아,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접촉하며 이런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이런 발언은 프랑스 경제인연합회(MEDEF) 소속 110개 회원사가 3일부터 사흘간 테헤란을 방문하고 독일과 네덜란드 기업들도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한 데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란은 핵협상 최종 타결과 경제 제재 전면 해제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칼 빌트 스웨덴 외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핵협상에서 최종 단계의 결정에 이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이란 관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한 서구권 국가들이 솔직하고 진지하게 임한다면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빌트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핵협상 최종 합의에는 제재 전면 해제가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해 11월 주요 'P5+1'로 불리는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핵협상 잠정 합의를 이뤘다.
양측은 잠정합의를 실행에 옮길 구체적 방안에 합의하고 지난달 20일부터 초기 단계 조치를 담은 '공동 행동계획'의 이행에 들어갔으며, 이에 따라 이란에 대한 일부 경제 제재가 이날부터 6개월간 한시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