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틀리 청장은 4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환율조작 혐의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10개 은행들이 FCA에 증거자료를 제출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휘틀리 청장은 FCA가 런던에서 고시되는 다수의 기준환율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으나 조사대상이 어느 은행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휘틀리 청장은 환율조작 혐의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내년에 발표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FCA는 작년 10월 하루 5조3천억 달러의 거래가 이뤄지는 외환시장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유럽과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리보조작에 이어 환율조작에도 개입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유럽연합(EU), 스위스, 미국 등의 금융 감독기관이 잇따라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7개국의 금융규제당국이 외환시장 조작혐의에 대한 조사를 벌이면서 조사대상 은행도 15개로 확대됐다.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로 인해 JP모건, 씨티그룹, 바클레이스, HSBC 등 9개 은행들이 18명 이상의 외환 딜러들에 대해 정직이나 해고 혹은 휴직 등의 조치를 취했다.
소식통들은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도 이날 전직 외환 딜러와 타 은행 딜러간 통신내역이 부적절한 것일 수 있다는 자체조사에 따라 FCA에 인스턴트 메시지 기록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로이드뱅킹크룹도 이날 런던에서 9년간 근무해온 고위 외환 딜러 마틴 챈트리에 대해 정직처분을 내렸다.
일부 은행 경영진의 경우 환율조작 혐의에 대한 조사가 리보조작에 대한 조사와 같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벌금및 소송들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일부 변호사들은 이번 조사가 리보조작에 대한 조사때 보다 규모가 훨씬 방대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변호사는 휘틀리 청장의 발언이 "절제된 표현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