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마크 스콧 ABC 사장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망명 신청자들이 호주 해군에 의해 손에 화상을 입었다는 내용을 담은 ABC의 최초 보도는 단어 선택 등에서 더 정확했어야 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스콧 사장은 이어 "만약 우리의 보도가 시청자로 하여금 'ABC가 망명 신청자들의 주장을 지지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도록 했다면 유감"이라고도 했다.
그는 그러나 "ABC가 호주 해군에 사과를 해야 할 필요는 없다"며 "호주 해군이 학대를 했다는 주장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책임 있는 언론이라면 해당 주장의 진실을 추적보도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콧 사장이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것은 최근 스콧 모리슨 이민부 장관이 ABC의 관련 보도를 가리켜 "해군에 대한 터무니없는 비방"이라며 ABC의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한 답변이라고 할 수 있다.
스콧 사장의 오류 시인과 유감 표명은 애벗 총리가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ABC를 맹비난한 지 5일 만에 이루어져 결국 ABC가 정부의 압력에 굴복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