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스퀘어 '통일은 대박이다' 광고판 눈길

재미교포 사업가가 7개 국어로 번역해 내걸어

'통일은 대박이다'라고 적은 광고판이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 타임스스퀘어에 내걸렸다.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말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용해 유명해진 문구다.

타임스스퀘어 광고판에 오른 '통일은 대박' 문구는 7개 국어로 쓰였다.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스페인어다.

광고판이 부착된 곳은 타임스스퀘어에서 삼성, 현대차, LG 등 우리 기업은 물론 전세계 기업들이 선호하는 타임스스퀘어 대형 전광판 인근이다.

이 광고판은 '統一은 대박이다'라고 적은 뒤 부제로 '남북한이 통일되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주변국 모두에도 대박'이라고 영어로 적었다. 문구의 왼편에는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는 사진이 올라있다.


이어 밑에는 7개 국어로 '삼성·현대·LG는 한국기업이다. 통일 한국은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 될 것이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이 광고판은 재미교포인 한태격(66)씨가 자비를 들여 만든 것이다.

한씨는 "박 대통령이 지난 1월6일 연두기자회견에서 제시한 '통일은 대박'이라는 메시지와 1월22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행한 통일 관련 연설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7개 국어로 만든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유엔 공식어인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러시아어를 우선 사용했다는게 한씨의 설명이다.

독일어를 선택한 것은 한반도와 같은 분단의 아픔을 독일이 겪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또 미국내에서 스페인계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 뉴욕 주민 가운데 이탈리어 사용자가 적지 않다는 점도 고려했다.

타임스스퀘어를 지나던 외국인 다윈 로드리게즈는 한국 가수 싸이는 잘 알지만 한국 상황은 잘 모른다고 전제한 뒤 "그 어떤 나라도 갈라진 것보다는 통일을 해서 평화로운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대학생이라고 밝힌 최준식(22)씨는 대박이라는 표현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이 광고판은 통일문제를 지나치게 경제적인 문제에만 연관시켜 감동이 떨어진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통일을 인도적인 문제와 연관시킨 표현이 없는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경희대 학생이라고 밝힌 오진휘(21)씨는 "통일 관련 문구에 대해선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 말하기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를 알리는 것 자체를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씨는 지난 2011년 7월에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 광고판을 맨해튼에 내거는 등 한국을 알리기 위해 자비로 광고판을 제작해 내걸어왔다.

또 독도 홍보 스티커는 물론 유명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행일 때는 관련 티셔츠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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