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외신기자 "이집트, 알자지라 기자 석방하라"시위

이집트 정부가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방송 기자들을 한 달 넘게 구금하자 케냐의 외신기자들이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외신기자 등 100여명은 4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의 이집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열고 지난해 12월29일 카이로 호텔에서 체포된 알자지라 언론인 3명을 풀어달라고 촉구했다.


체포된 언론인은 호주 출신 전 BBC 방송 기자 피터 그레스터, 캐나다 출신 영어뉴스 책임자 무함마드 파흐미, 프로듀서인 바헤르 무함마드 등 3명이며, 모두 이집트 이미지를 훼손하고 테러조직에 가입한 혐의로 구속됐다.

로빈 크리엘 동아프리카 외신기자협회 대표는 이집트 외교관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이들이 체포된지 37일이 자났다"며 "언론은 테러의 동의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알자지라 케냐 특파원인 무함마드 아도우는 "우리 기자들을 감금한 이집트를 규탄한다"며 "그들은 기자로서 할 일을 했을 뿐 잘못한 일이 없으니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달 29일 테러 단체를 지원하거나 사실과 다른 보도로 이들을 도왔다는 혐의로 알자지라 직원 20명을 재판에 회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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