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회에 출석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여수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고개부터 숙였다.
윤 장관은 “설 연휴에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피해 지역 주민과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과도 잠시.
잇단 기름유출 사고에 대해 민주당 김우남 의원이 지적하자 답변에 나선 윤 장관의 목소리는 높아갔다.
김 의원이 “1995년 씨 프린스호, 2007년 서해 허베이 스피리트호 사건으로 국민들 얼마나 가슴이 아프냐”고 하자 윤 장관은 웃으면서 “양이 차이가 난다”고 비교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김 의원은 “장관님, 양의 문제가 아니잖아요”라고 호통을 쳤고, 이에 맞서 윤 장관은 “그러니까 제가 (여수에) 간 것 아닙니까”라고 어조를 높였다.
원유 유출량이 애초 축소 발표된 점을 놓고 초동 대처가 미흡했는지 국회의 질타도 쏟아졌지만 윤 장관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윤 장관은 의원들의 지적에 “(신고를 늦게 한 GS 칼텍스) 사정은 모르겠지만 저희는 원유 유출량 규모를 갖고 (초동대응를) 얘기한다”고 되받았다.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은 “땅바닥에 물이 10병 쏟아진 것과 100병 쏟아진 것은 다르다”고 잘못된 초기 유출량 발표를 문제 삼았고, 같은 당 신성범 의원도 “보고 내용과 유출량에 실제 차이가 많아”고 지적했다.
여수 현장 방문 당시 입과 코를 막아 도마에 오르자 감기에 걸렸다고 해명했던 윤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도 종종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을 했다.
국회 농해수위는 조류인플루엔자 문제에 대해선 피해 확산을 막을 대책을 마련하고, 살처분 비용 분담과 적절한 농가 피해 보상을 정부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