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사과는 했지만…국회 답변 또 도마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 (윤창원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4일 전체회의를 열어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와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날 국회에 출석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여수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고개부터 숙였다.

윤 장관은 “설 연휴에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피해 지역 주민과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과도 잠시.

잇단 기름유출 사고에 대해 민주당 김우남 의원이 지적하자 답변에 나선 윤 장관의 목소리는 높아갔다.

김 의원이 “1995년 씨 프린스호, 2007년 서해 허베이 스피리트호 사건으로 국민들 얼마나 가슴이 아프냐”고 하자 윤 장관은 웃으면서 “양이 차이가 난다”고 비교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김 의원은 “장관님, 양의 문제가 아니잖아요”라고 호통을 쳤고, 이에 맞서 윤 장관은 “그러니까 제가 (여수에) 간 것 아닙니까”라고 어조를 높였다.

원유 유출량이 애초 축소 발표된 점을 놓고 초동 대처가 미흡했는지 국회의 질타도 쏟아졌지만 윤 장관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윤 장관은 의원들의 지적에 “(신고를 늦게 한 GS 칼텍스) 사정은 모르겠지만 저희는 원유 유출량 규모를 갖고 (초동대응를) 얘기한다”고 되받았다.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은 “땅바닥에 물이 10병 쏟아진 것과 100병 쏟아진 것은 다르다”고 잘못된 초기 유출량 발표를 문제 삼았고, 같은 당 신성범 의원도 “보고 내용과 유출량에 실제 차이가 많아”고 지적했다.

여수 현장 방문 당시 입과 코를 막아 도마에 오르자 감기에 걸렸다고 해명했던 윤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도 종종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을 했다.

국회 농해수위는 조류인플루엔자 문제에 대해선 피해 확산을 막을 대책을 마련하고, 살처분 비용 분담과 적절한 농가 피해 보상을 정부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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