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약속>의 배급을 맡은 OAL(올)도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압설을 정면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배급사 올은 "롯데시네마는 현재 전국 96개 상영관 가운데 단 7개 극장에서 개봉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고 전했다.
롯데시네마가 영화를 개봉하는 곳은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청주, 여수, 칠곡에 각각 1곳 씩이다.
특히 광역시인 대전과 광주, 울산을 비롯해 강원도와 제주도 전체가 빠져있는 것은 물론 수원, 안양, 부천, 분당 등 수도권 지역과 전주, 천안 등 주요 도시도 모두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6일 개봉하는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전체 영화 가운데 예매율 3위를 기록하고 있어 롯데시네마측의 결정을 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후 6시 8분 현재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예매율 5.9%를 기록하며<겨울왕국>과 <수상한 그녀>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배급사 올은 "개인극장들도 전국적으로 약 20개의 극장을 배정한 것에 비하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롯데시네마에 대한) 외압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시네마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매체 OSEN에 "외압설은 전혀 없다"면서 "스크린 배정은 예매율도 중요하지만 프로그램팀에서 자체적으로 정한다"고 말했다.
메가박스 역시 <또 하나의 약속>을 홀대하기는 마찬가지다.
메가박스는 개봉당일 6일 단 6곳의 영화관을 배정한데 이어 7일에는 5곳으로 줄였다.
하지만 주말인 8일과 9일에는 아예 영화관을 단 한 곳만 배정해 배급사를 우롱하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CGV는 전국에 걸쳐 30곳이 넘는 영화관을 배정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또 하나의 약속> 홀대 논란과 관련해 비난 여론이 뜨겁다.
아이디 담요는 "<또 하나의 약속>은 원래 보려고 했지만, 굳이 애써서라도 꼭 봐야겠다. 상영관 수가 저게 뭐란 말인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더 나은 세상은 "롯데시네마의 횡포에 가만히 당하는게 분합니다!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안가고 롯데제품 불매하고 롯데카드 끊어야겠습니다. 삼성카드는 원래 없었기에!"라며 불매운동을 제안했다.
KYBOxxx는 "영화 '또 하나의 약속' 메가박스 전체 상영관이 전국 다해서 6개관이네요. 대~~단하네요"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배급사 올은 "온라인을 통해 또 하나의 약속 단체관람과 상영관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개봉 이후라도 예매율을 통해 우리 지역 상영관을 확보하자는 관객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 반도체에서 일하다가 2007년 꽃다운 나이에 불치병에 걸려 사망한 고(故) 황유미에 대해 승소판정을 내린 사건을 소재로 한다.
스무 살 어린 딸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한 아버지의 인생을 건 재판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