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이돌들의 개인정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카드 3사의 유출과 다른 점이라면 이들의 개인정보는 '팬'을 자처하는 이들이 사고 판다는 것.
최근 한 중고물품 관련 카페에 올라온 엑소 정보 판매글은 온라인 상에 퍼지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엑소의 사생팬으로 추정되는 이 게시자는 "못 믿는 분들이나 의심하는 분들도 이해한다. 인증 방법은 원하시는 대로 해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보이며 다른 포털사이트 게시판의 링크를 공개했다.
해당 게시물에서는 게시자가 정보를 판매한 이들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볼 수 있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구매자들은 "왜 돈주고 사는 지 알겠다", "대만족! 진짜로 정보도 되게 많고 아는 것도 많고, 생생! 고맙다" 등의 호평을 보내고 있다.
글에 따르면 그는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게 된 팬에게는 무료로 멤버들의 번호를 건네기도 하고, 자신을 비난하는 팬에게는 인증을 위해 멤버들 두 명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초대하기도 했다.
이전에도 엑소는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멤버 타오의 머리카락이 10만원에 모바일 중고장터에 판매물품으로 나오거나, 숙소에서 공수해왔다는 멤버 디오의 팬티와 백현의 틴트 등도 카카오스토리 상에서 판매물품으로 등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신곡 '썸씽'(Something)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여자 아이돌 걸스데이도 이같은 판매 행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지난달 28일 동일한 카페에는 '걸스데이 민아 입술자국 남은 냅킨 판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여성의 립스틱이 묻은 휴지 사진을 올리고, "1월 22일 걸스데이 공약 이행 '함께하는 꿀점심' 때 민아 누나가 식사전 입 닦은 냅킨을 직접 공수해왔다. 가격은 협상이다"라고 설명했다.
댓글을 통해 한 네티즌이 문제를 제기하자 게시자는 "범죄 아니다. 이미 몇차례 거래 성공도 있다. 신고해도 된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도 넘은' 팬들의 판매 행위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한 엑소 팬은 "저런 거 보면 멤버들이 정말 불쌍하고 비참하다"면서 "기획사가 조치를 취하든 법적인 조치가 마련되든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걸스데이 팬 역시 "멤버들이 팬들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준 이벤트에서 저런 걸 갖고 와서 팔 생각이 드냐"며 "참을 수 없이 화가 나고, 소름돋는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밖에 네티즌들도 "안티들도 차마 못할 짓. 어떻게 팬의 가면을 쓰고 저런 끔찍한 행동을 할 수 있는지", "무슨 공포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저게 사실이든 아니든 아이돌들의 불행함이 느껴진다", "저런 사람들 때문에 멤버들이 상처받고 팬들을 무서워하거나 혐오하게 되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