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일간지 타임스오브인디아는 4일 한 시민운동가가 최근 정보공개법에 따라 당국에 요구해 확보한 자료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싱 총리가 지난달 10일 4시간 동안 뭄바이에 머무는 동안 경찰관 2천785명이 도로 곳곳에 배치돼 경호업무를 수행했다.
이 같은 규모의 경찰력은 뭄바이 시내 14개 경찰서 직원과 맞먹는다. 뭄바이에선 경찰서당 평균 2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싱 총리는 당시 공항 터미널 준공식 및 한 병원의 치료센터 착공식에 참석하고자 뭄바이를 찾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전직 경찰관조차도 당국이 총리 경호에 너무 많은 경찰관들을 동원함으로써 해당 경찰관들이 수사와 긴급출동 등 본연의 업무를 못하게 됐다면서 이는 시민들의 이익에 반한다고 밝혔다.
뭄바이의 전직 경찰 총수인 줄리오 리베이로는 "이런 관행은 개선돼야 한다"면서 "총리 등 정부 요인이 헬기를 이용해 방문장소에 바로 착륙하도록 해 경호 동원인원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변호사 겸 시민운동가인 Y.P. 싱도 정부 요인 방문을 위한 사전 경호연습과 실제 경호에 많은 경찰관을 동원하는 관행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인도에선 정부 요인과 정치인 등의 경호에 동원되는 경찰관이 지나치게 많아 경찰관들이 원래 업무를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여성들에 대한 성범죄가 빈발하면서 경찰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