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기름유출·AI 확산에 답답함 토로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설 연휴에 일어난 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와 확산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 등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4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 문제는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데다 부실 신고와 빠른 사후 대처가 미흡했던 점이 매우 유감이다"고 밝혔다.

"관련 부처에서는 앞으로 이런 사고에 대해서 안일한 태도로 임하지 말고 신속하게 대처하고 세심하게 처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한 부분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질책의 의미로도 읽힌다.

윤진숙 장관은 사고 현장을 방문했을 때 코를 막고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돼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 방역노력에도 불구하고 AI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도 매우 안타깝다면서 조기 종식에 최선을 다해 국민 불안을 해소해 달라고 당부했다.

"방역 노력에도 불구하고 AI가 진정되지 않고 있어서 안타깝다"며 통제초소에서 차량 소독 등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철새에 대응한 축산 농가 방역 요령에 개선할 점은 없는지 등을 검검해서 방역에 실효성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금융기관 전화영업 금지로 텔레마케터들의 생계가 위협받게 됨에 따라 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도 지시했다.

텔레마케팅 금지 조치는 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이런 비상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측면은 없었는지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가 이날 오후 금융사들의 신규 전화영업을 다음주부터 단계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박 대통령의 이런 보완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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