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폭스뉴스 오라일리와 인터뷰중 또 '설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폭스뉴스의 유명 프로그램 진행자 빌 오라일리와 인터뷰 도중 또 설전을 벌였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방영된 두 번째 인터뷰에서 키스톤 송유관 건설에 따른 일자리 창출효과와 미국내 빈곤 및 혼외출산 문제 등을 놓고 오라일리와 설전을 벌였다.

오라일리는 먼저 "새 보고서가 나오면서 키스톤 송유관의 환경적 영향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이며 4만2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를 승인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해 "4만2천개는 아니다. 정확하지 않다"면서 송유관 건설에 수천명이 참여할 뿐이라고 지적한 뒤 키스톤 송유관 건설사업을 진행하기 전에 존 케리 국무장관의 권고의견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키스톤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는 원유생산지인 캐나다 앨버타와 미국 텍사스의 정유시설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충분한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승인 여부에 대한 결정을 유보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무무가 지난달 31일 키스톤 송유관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자 석유업계와 많은 공화당 의원들은 오바마 행정부에 이 사업을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라일리는 이어 주제를 바꿔 미국내 빈곤문제, 특히 근로가정의 중간소득이 17%나 급감한데 대해 오바마 대통령의 견해를 요구하면서 이는 대통령의 잘못은 아니며 경기침체에 부분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라일리는 또 아프리카계 가정에서 태어나는 신생아의 72%가 혼외관계에서 태어나고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왜 이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된 후 자녀 양육의 책임과 젊은이들이 욕구충족을 늦추는 것 등의 증요성을 강조한 최소 10개의 연설문을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오라일리는 전날 방영된 인터뷰에서도 보수 정치단체 '티파티'에 대한 국세청의 표적 세무조사 의혹과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테러사건, 오바마케어 시행 과정의 차질 등을 놀고 설전을 벌였다.

이 인터뷰는 지난 2일 녹화돼 2일과 3일 두 차례로 나눠 방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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