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태국 총선 전야 총격전에 우려 표명

유엔인권고등판무관 동남아시아사무소(OHCHR)는 조기총선을 하루 앞두고 태국에서 발생한 총격전에 대해 4일 우려를 표명했다.

OHCHR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일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충돌해 총격이 발생한 데 대해 "현재의 상황이 심각한 폭력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한다"며 모든 당사자가 무기 소지와 폭력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총선을 하루 앞두고 방콕 변두리 락씨 구청에서 투표용지 운반을 저지하다 친정부 시위대와 충돌했으며, 당시 폭발물이 터지고 30분∼1시간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태국 기자와 미국 기자 등 7명이 다쳤다.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는 상대방이 총을 쏘았다고 주장했으며, 경찰은 두 진영이 모두 상대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3일 발표했다.

OHCHR는 반정부 시위대가 '방콕 셧다운(shut-down)' 시위를 벌이기 시작한 지난달 13일부터 태국의 정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시위장에서 개인들이 총, 화기 등 무기를 소지하는 데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다.

OHCHR는 표현과 집회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초석이나 이의 행사에는 책임과 인권존중이 따라야 한다며 "자신의 의견을 평화적으로 표현하고 타인의 투표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조기총선이 실시된 지난 2일 방콕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선거를 무산시키기 위해 투표를 저지했으며 이 과정에서 큰 폭력사태는 없었으나 곳곳에서 소규모 충돌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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