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은 휴일인 지난 2일 오후 뉴질랜드 북섬 노스랜드 지역에 있는 루아카카 해변에서 자녀와 휴일을 즐기던 피어나 구더(43)에게 일어났다.
구더는 이날 3명의 자녀를 데리고 가까운 친구 가족과 함께 해변에서 휴일 나들이를 하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출장 가 있는 남편 브루스 마틴에게 "지금 나는 천국에 있다. 날씨는 아주 좋고 물결은 넘실대고 나는 지금 환상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그로부터 30여분 뒤 여덟살짜리 수양딸 아를리와 다른 아이 하나가 해변에서 놀다 밀려오는 파도에 휩쓸리면서 구더는 빠져나올 수 없는 비극으로 휘말려 들어갔다.
구더는 아이들이 파도에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고 바다에 뛰어들어 아를리를 구해냈으나 정작 자신은 두 번의 큰 파도에 휩쓸리며 기진해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인생의 동반자로 19년동안 함께 살아온 마틴은 아내가 해변에서 불과 수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며 "해변에 있던 사람들은 아내가 바다 속에 선 채로 있어 모두 괜찮은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두차례 큰 파도가 밀려오면서 기진해 물속으로 끌려들어가 물을 너무 많이 마시게 됐던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구더가 사고를 당하고 나서 덴마크 관광객이 그를 구하려고 바다에 뛰어들었으나 이미 늦은 때였다.
신고를 받고 급히 달려온 응급구조대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마틴은 "너무 운이 없었다"며 아를리는 이번에 일어난 비극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나 엄마가 자신을 구하려다가 숨졌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구더의 동생인 로빈 소터는 언니의 용감한 행동에 놀라지 않는다며 언니는 그런 일이 벌어지면 절대 망설이지 않고 아이를 구하려고 목숨을 걸고 바다에 뛰어들 사람이라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주택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구더는 이날 아를리를 비롯한 3명의 양자를 데리고 친한 친구 가족과 함께 해변에서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구더의 가족들은 오는 7일 장례식을 열 예정이라며 시신은 사고가 난 해변이 바라다보이는 묘지에 안장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