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와 관련해 GS칼텍스는 사고 발생 직후 신고하지 않아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GS칼텍스 측은 이에 대해 "사고 대응 매뉴얼에 따라 우선 송유관 밸브를 잠그는 등 방재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신고가 다소 늦은 것일 뿐 은폐하려 한 것을 결코 아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유조선이 들이받은 송유관은 자동밸브 장치가 있지만 충돌로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부득이 하게 인력으로 밸브를 잠궈야 했다. 송유관 3개의 직경이 각각 45, 76, 90cm에 달해 잠그는데만 30~40분이 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쟁점으로 떠오른 송유관 비움 이른바 '블로잉'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블로잉을 할 경우 유증기가 발생해 환경 오염을 유발할 수 있을 뿐더러 공기압으로 인해 연결된 저장탱크에서 원유 등이 넘치는 2차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블로잉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안전한 관리이며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것이 GS 측의 설명이다.
특히 선박 접안 시에는 모든 총괄 지휘가 선박의 선장과 도선사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회사 측에서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억울해 하고 있다.
GS 칼텍스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며, "이는 '도로변에 접해 있는 주택은 언제든지 자동차가 들이받을지 모르니 모두 방호벽을 설치해야 한다'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GS 칼텍스 측은 이번 사고로 3개의 원유 수송 부두 가운데 1개를 잃으면서 당분간 원유 수급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 피해는 물론 방재 비용 등까지 고려하면 천문학적인 액수의 재산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S 관계자는 "우선 방재 등 주민들에게 가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 칼텍스는 사고 첫날인 지난달 31일 여수공장 직원 150여 명을 주변 마을의 방재 작업에 투입하는 한편 4일부터는 서울 본사 직원 백여 명을 추가로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