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들 운명의 시계 '째깍째깍'

6일 한화·LIG·삼성家 법원 선고 시작으로 줄줄이 선고 대기

(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62)과 (우) 구자원 LIG그룹 회장(78) (자료사진)
재벌 총수들의 운명의 시계가 빠르게 돌고 있다.

대기업 총수들의 사법부 선고가 이달 중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당장 6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62)과 구자원 LIG그룹 회장(78), 삼성가 유산분쟁에 대한 선고가 한꺼번에 내려진다.

이날 오전 10시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유산을 둘러싼 형제간 법적분쟁의 2차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최대 관심사다.


장남 이맹희씨(83)가 강경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화해의 제스쳐를 보내 최종 타협점이 찾아질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맹희씨는 이미 ‘가족간 화합’을 내세우며 합리적인 선에서 합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원칙론적 입장에서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2200억원대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법정구속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구자원 회장의 운명이 결정된다.

장남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44)은 징역 8년을 선고받았고 차남인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42)은 무죄 선고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항소로 또 다시 재판중이다.

LIG 측은 항소심에서 피해액 변제 이유로 감형을 기대하고 있지만 구 회장이 분식회계 혐의와 사기성 CP 발행 혐의를 일체 부인하고 있는데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떠넘긴 피해액이 적지않은 점 때문에 섣부른 최종 결과 예측은 쉽지 않다.

이날 오후 3시30분 김승연 회장 파기환송심 선고는 대법원에서 유죄로 확정된 부분과 현재 심리 중인 부분까지 1600억원을 전부 공탁해 유리한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 회장 항소심에서 징역3년에 벌금 51억원으로 감형됐으나 대법원이 사건을 돌려보내 검찰이 선고 직전 배임액 가운데 34억원을 철회하는 쪽으로 공소장을 변경한바 있다.

(좌)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우) 최태원 SK 회장 (자료사진)
◈ CJ 이재현, SK 최태원 회장 판결도 이달 중 결론

한 주 뒤인 오는 14일 20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54)의 1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신장이식수술로 인해 이번 달까지 구속집행 정지 결정을 받아 풀려난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지만 만일 이날 실형을 선고받게 되면 구속집행 정지 기간이 연장되지 않는 한 구속이 불가피하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이 회장에게 징역 6년에 벌금 1100억원을 구형한 바 있다.

SK 최태원 회장(54)과 동생 최재원 부회장(50)에 대한 대법원 판결도 이 달 중 결론이 날 전망이다.

한편 최근 법원에서 기업인들에게만큼 법적 잣대를 엄격히 들이대는 분위기여서 새해 잇딴 첫 판결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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