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선 투표율 50% 미달…반정부 시위 지속 전망

반정부 시위 속에 실시된 태국 총선의 투표율이 50%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선거위원회는 지난 2일 실시된 조기총선에서 총 유권자 4천445만명 중 2천46만명이 투표, 4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방콕에서는 유권자 436만명 가운데 114만명이 투표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반정부 시위대의 총선 반대로 전국 9만3천900여개 투표소 중 1만100여곳의 투표가 취소됐다. 방콕의 경우 투표소 6천671개 중 516개에서 투표가 취소됐다.

잉락 친나왓 총리가 이끄는 푸어 타이당이 압승했던 지난 2011년 총선의 투표율은 75%였다.

일간 더 네이션은 유권자 4천400만명 중 지난 2005년 총선에서는 3천200만명, 2006년에는 2천899만명, 2007년에는 3천500만명이 각각 투표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투표율이 낮은 것은 반정부 시위대의 선거 반대 및 투표 방해, 투표 전에 제기됐던 선거 연기 가능성, 야권의 조기총선 무효소송 경고, 투표장 폭력사태 우려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제1야당인 민주당 등 야권이 조기총선 무효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반정부 시위대는 잉락 총리 등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의 퇴진을 위한 시위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위대를 이끄는 민주당 출신의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4일 잉락 총리의 자택을 봉쇄하고 그간의 '방콕 셧다운(shut-down)' 시위에도 불구하고 아직 운영되고 있는 정부청사를 포위하겠다고 밝혔다.

수텝 전 부총리는 승리를 선언하기 전에 방콕을 완전히 마비시킬 것이라며 다만 잉락 총리의 자택 안으로 쳐들어가지는 않고 주변 도로에서 점거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정부가 이제부터 폭력을 사용할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는 이 임무를 마친 뒤 다시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지난달 13일부터 방콕의 교통과 정부 운영을 마비시키기 위한 셧다운 시위를 벌였으며, 이 때문에 많은 정부부처들이 임시 장소로 옮겨 근무해왔다.

시위대 500여명은 3일 잉락 총리와 일부 각료들이 임시 집무실로 쓰고 있는 방콕 외곽 쨍 왓타나 소재 국방부 상무 차관실을 일시 포위했으며, 4일 다시 봉쇄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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