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 대학 아동병원 조직생물학연구실의 다니엘라 마리노 박사는 인간 피부로부터 채취한 모세혈관과 림프모세관 세포를 이용, 완전한 혈관과 림프관 조직을 갖춘 인조 피부를 만들어 냈다고 헬스데이 뉴스와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연구팀은 채취된 피부 모세혈관과 림프모세관 세포를 용액에 넣어 피부 모양의 젤 위에 뿌린 뒤 이를 인큐베이터에서 피부조직으로 배양해 냈다.
이 인조피부를 쥐에 이식하자 이 피부의 림프모세관이 쥐 자체의 림프관 시스템과 연결되면서 피부조직의 체액을 모아 배출했다.
뇌와 내이(內耳)를 제외한 모든 신체조직에는 림프관이 있으며 림프관은 신체조직에서 나오는 체액을 혈관으로 방출, 제거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피부에 상처가 나면 손상된 피부조직에 체액이 고이게 되며 이 체액이 효과적으로 제거되지 않으면 장액종(seroma)이 형성돼 피부의 봉합과 재생이 방해를 받게 된다고 마리노 박사는 설명했다.
한편 모세혈관은 산소, 영양소 등 인체조직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물질들을 운반한다.
전통적인 피부이식은 건강한 피부 일부분을 떼어내 손상된 피부에 갖다 붙이는 방식이다.
그러나 건강한 피부는 조금밖에는 떼어낼 수 없다. 떼어낸 자리에 새로운 상처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밖에 인조피부가 사용되기도 하는데 지금까지 만들어진 인조피부는 모세혈관과 림프모세관 같은 복잡한 조직이 없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병진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