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리비아 화학무기 폐기작업을 벌여온 미국과 리비아가 최근 3개월간 수도 트리폴리에서 남동쪽으로 640㎞ 정도 떨어진 사막지대에서 치명적인 겨자가스로 채워진 수백 개의 폭탄과 포탄 등을 폐기했다고 전했다. 마지막 폐기작업은 지난달 26일 이뤄졌다.
리비아의 화학무기 폐기는 리비아가 지난 2004년 화학무기금지협정에 가입하면서 시작됐다.
리비아는 당시 겨자가스 24.7t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으며 리비아를 40여년간 철권통치하던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를 축출하기 위한 내전이 발발하면서 리비아는 이중 절반 정도를 폐기했다.
그러나 카다피가 지난 2011년 10월 축출돼 살해된 후 리비아 새 정부에 의해 약 2t의 겨자가스가 새로 발견됐다.
새롭게 발견된 겨자가스는 이전과 달리 포탄 517개와 폭탄 8개 등에 이미 장착된 상태였으며 폐기작업에는 스웨덴의 다이나세이프라는 업체가 특별 제작한 이동식 오븐기술이 사용됐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 크로스 인터내셔널의 군축전문가인 폴 워커는 "리비아의 화학무기 비축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지만 이를 폐기하는 노력은 부족간 전투가 벌어지는 위험지역인데다 절도와 전용 위험 등으로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앤드루 웨버 미 국방부 핵·생화학방어프로그램 차관보는 "리비아의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해 테러리스트들의 수중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의 정점"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