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걸려 복구해 놨더니 또…눈물의 여수 앞바다"



<첫 목격자 조현근 씨>
- 처음 보기에도 4드럼통은 어불성설
- 방제 작업중 구토로 입원주민 속출

<심재학 해수부 차관>
- 조사결과 나오기전엔 원인 단정 안돼
- 방제작업 최선 다할것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여수 신덕마을 조현근 통장, 해양수산부 손재학 차관

지난 31일 설 당일에 있었던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처음에는 이렇게 큰 사고인 줄 몰랐습니다. 온 국민이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GS칼텍스 측이 800리터가 샜다고 보고를 했기 때문이죠. 해경도 그대로 믿었고 해수부도 그대로 믿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800리터가 아닌 16만 4천리터. 애초 보고에 200배가 넘는 양이였습니다. 그게 어제에서야 확인이 됐습니다. 결국 늦장 신고에 축소 보고한 GS칼텍스는 말 할 것도 없고, 그 말을 그대로 믿은 정부도 이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게 됐는데요. 지금 기름띠는 경남 앞바다까지 밀려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짚어보죠. 먼저 현장상황은 어떤지, 가장 피해가 큰 곳으로 갑니다. 여수 신덕마을 조현근 통장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통장님 나와 계시죠?

◆ 조현근> 네.

◇ 김현정> 지금 상황은 어떤 지 제일 궁금합니다.

◆ 조현근> 지금도 바다에 아직까지 기름띠가 많이 생성이 되어 있는데, 오늘 중으로 바다 기름 수거 작업을 끝낸다고 해경측에서 얘기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조금 어처구니 없는 방제작업이지 않느냐...

◇ 김현정> 오늘 중으로 끝낸다는 이야기는 오늘 중으로 다 제거가 되기 때문에 끝낸다는 건가요, 뭔가요?

◆ 조현근> 저도 어제 배를 타고 많이 돌았어요. 돌아보니까 기름띠가 아직도 많이 있는데, 해경측에서는 90%, 100% 다 제거 작업이 됐다는 걸로 해서 그렇게 단정을 짓는가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완벽히 바다에 뜨는 기름을 제거해야 갯바위나 양식장에 접근이 안 되지 않습니까?

◇ 김현정> 네, 그렇죠.

◆ 조현근> 우리같은 주민들은 걱정입니다.

◇ 김현정> 주민들이 보기에는 지금 바다에서 제거 작업을 끝낼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제거작업을 끝낸다니까 그것도 걱정스러우신 거고, 해변가의 바위며 돌멩이며 여전히 까만 기름 그대로 있고요?

◆ 조현근> 네, 갯바위에도 방송에 의하면 2주 안에 마무리를 짓는다고 그랬는데 이게 기름 작업이라는 것이 완벽하게 작업을 하려 그러면 좀 날짜를 정해놓고 한다는 것은 너무나 지역주민들한테 잘못된 전달이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사진=여수해양경찰서 제공)

◇ 김현정> 보시기에는 2주 안에 처리될 정도의 양이 아니군요, 바다로 떠밀려온 기름때도?

◆ 조현근> 갯바위 기름 작업이 제일 힘들어요.

◇ 김현정> 냄새도 지독하다고 들었는데, 기름제거 작업하다가 쓰러진 주민도 계시다구요?

◆ 조현근> 구토를 하고, 머리 어지럼증도 오고 설사도 나고 그런 현상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제도 30여 명 주민이 병원에 다녀왔어요. 그리고 지금 병원 측에서 심각하다고 입원을 한 분이 6명 정도 있을 거예요.

◇ 김현정> 그런데 우리가 이 사고가 이 정도 규모인 줄 몰랐던 것은 당초 업체 측 보도가 800리터 기름 유출규모, 그러니까 드럼통 4개 분량 사고다, 이렇게 보고를 했어요. 이것이 의도적인 축소보고냐 아니냐, 이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 관건인데요. 제가 듣기로는 조 통장님이 사건 초기에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목격자시라고요, 해경보다 먼저 가셨습니까?

◆ 조현근> 네. 해경하고 제일로, 앞에 출동한 해경하고 같이 현장에 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 현장에 가보니까, 상황이 보고가 된 대로 4드럼 통, 800리터 규모로 보이던가요?

◆ 조현근> 그 현장에 목격한 사람이 있는데 800리터 같으면 네 드럼입니다, 드럼통으로. 그런 분량이 유출됐다고 하면 반경 400-500m 반경에 흩어져 있지만 20, 30분 사이에 거의 마을 앞바다까지 다 분포가 되어 버렸어요.

◇ 김현정> 그것은 4드럼통 양은 언뜻 봐도 아니다?

◆ 조현근> 그렇죠.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보도를 했죠.

◇ 김현정> 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히 잘 몰라서 그렇게 생각하셨던 것은 아닐까요?

◆ 조현근> 아뇨, 저도 배를 가지고 고기를 잡고 그러는데, 4드럼이면 바다 공간에서는 얼마 양이 안 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느낄 때 몇 백 드럼 이상 유출됐다고 그렇게 인식을 하고 있는데,

◇ 김현정> 딱 보기에도 몇 백 드럼이구나?

◆ 조현근> 네. 그런데 그런 식으로 보도해서 너무나 괘씸하더라구요.

◇ 김현정> 보도는 보고를 바탕으로 한 건데, 해경이나 해수부도 4드럼이라는 걸 믿었다는 얘기거든요. 그걸 듣고 어떠셨어요?

◆ 조현근> 지역주민들에겐 이중 고통을 주는 셈이 됐죠.

◇ 김현정> 그러니까 어처구니 없는 4드럼이군요, 그 4드럼은?

◆ 조현근> 네.

◇ 김현정> 결국은 그것이 맞았습니다. 800드럼이라는 것이 어제서야 발표가 된 건데요. 지난 95년에 사파이어호 기름 유출 사고 때도 주민들이 고생 많이 하셨다면서요?

◆ 조현근> 많이 했죠. 그때도 2개월 정도 갯바위 닦는 작업, 해상 기름작업하느라 2개월 정도 고생을 많이 했죠.

◇ 김현정> 그 이후로 바다가 회복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습니까?

◆ 조현근> 약 15년에서 16년 그 정도 되니까 어패류 종류가 다시 서식을 하는데 이번에 이렇게 또 기름이 유출돼가지고 주민들은 생계가 막막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제 회복이 됐는데 또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참 막막하시다는 말씀이 딱 맞네요. 지켜보겠습니다. 이것 참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기운 내시고요. 오늘 어려운 가운데 인터뷰 감사합니다, 통장님. 신덕마을의 조현근 통장을 먼저 연결을 해봤습니다.

이어서 해양수산부 손재학 차관을 연결하는데요, 해수부는 GS칼텍스의 축소 보고를 그대로 믿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사고 후 27시간 만에 현장에 간 장관은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 이런 말을 해서 늑장대응 논란에 부채질을 했는데요. 왜 이렇게 대응이 늦었던 것인지 궁금하고, 피해보상 책임을 놓고도 논란이 좀 있습니다. 이 부분까지 짚어보죠. 해수부 손재학 차관 나와 있습니다. 차관님 나와 계시죠?

◆ 손재학>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번 사고 들여다 보면 굉장히 복합적인 과실 덩어리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물론 1차적인 과실은 속력을 못 줄인 배 탓이죠?

◆ 손재학> 먼저 사고 원인은 거기에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차관님, 도선사라는 건 차로 말하자면 주차만 전문으로 하는 베테랑 숙련가인데 왜 실수를 했다고 합니까?

◆ 손재학> 이것은 이제 지금 해양 경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수사를 통해서 책임관계를 명확하게 밝힐 계획입니다.

사고 당시 충돌 장면(여수해양경찰서 브리핑 자료)

◇ 김현정> 알고 계시기는 어떻게 알고 계세요? 물론 명확하게 밝히기는 밝히겠지만요.

◆ 손재학> 왜냐하면 이것은 수사의 결과에 따라서 책임문제가 동반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미리 이야기 할 필요는 없는 것이고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서 결과대로 책임을 물을 계획입니다.


◇ 김현정> 분명한 건 도선사가 속력을 줄이지 못했다. 그 원인은 모르겠지만 그랬다는 말씀. 그 다음 문제는 GS칼텍스인데 2시간이나 늑장신고를 하면서 그나마 축소신고를 했습니다. 이 부분은 법적 책임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 손재학> 지금 저희들이 파악하고 있기로는 이번 사고가 그동안에 유류 사고, 전부 선박으로부터 발생한 것인데 이번에는 해양 시설 즉 송유관 파손으로 이번 유류 사고가 발생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초기에 해양경찰의 사고를 당사자들이 신고하는 것을 서둘러주면 해경의 조치가 더 빨라질 것인데 저희들이 파악하고 있기로는 초기에 해경에 대한 신고가 조금 늦었고 해경은 신고 받고 약 30분여 후에 해경 방제정하고 헬기를 출동을 시켰습니다. 그래서 응급방제가 이루어졌는데요. 여기에 유출량이라 하는 것은 사고 발생 당일은 유류 확산을 방지하는 노력이 첫째고 그다음에 그동안의 선박이 아니라 해양구조물에서 발생된 차원이기 때문에 정확한 현증 검증을 통해서 유류 유출량이 얼마인지를 정확하게 파악을 해야 합니다.

◇ 김현정> 지금 자연스럽게 대응문제, 사후 대응문제로 넘어 갔는데요. 제가 그 부분 질문을 좀 드리려고 했습니다, 차관님. 그러니까 축소신고 늑장신고를 받고라서라도 해경과 해수부가 적극적으로 대응, 공격적인 대응을 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네 드럼통 800리터 정도일 거라는 그 축소된 신고를 그대로 그 보고를 그대로 믿고 좀 소극적인 대응을 한 건 아니냐 지금 이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 손재학> 유류가 유출량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해양을 얼마나 오염시키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앞에서 어민 통장님 이야기를 들어보면 현장에 출동하고 20분이 지나자 이미 마을 앞까지 그것이 밀려들었다. 그냥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보기에도 이건 4드럼통은 말이 안 되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증언을 하는데요.

◆ 손재학> 4드럼통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죠. 이건 정확하게 조사를 해서 유류 유출량이 얼마인지를 갖다가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해양경찰에서 2월과 1일과 2일 이틀간에 도면들을, 구조물 도면을 다 확인하고 진술 받고 현장검증을 다 해서 유출량을 산정한 겁니다. 그래서 어제 해경에서 발표한 164KL 이것을 기준으로 우리가 봐야 되고요. 그리고 지금은 해상에 있는 기름덩어리 ,기름유막 이걸 제거하는 것은 거의 대충 마무리가 되었습니다만 아직도 해안에 붙어있는 오염물질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것을 제거하기 위해서 천 명 이상이 투입이 되고 있지만 아직도 일주일 이상 제거작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래서 지금 저희들이 4드럼 이런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고요. 164KL, 그것을 완전히 제거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 김현정> 물론 그렇기는 합니다마는 사고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는 바람에 축소가 되는 바람에 지금 피해가 더 확산이 된 건 아닌가 이 부분을 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건데요. 27시간 뒤에 윤진숙 장관님께서 방문을 하셨는데 이렇게 피해가 심각한 줄은 몰랐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중앙해수부에 책임 있는 관리자가 조금 더 빨리 달려올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여기서 또 아쉬움이 남는 문젭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손재학> 지금 정부로서는 이 사고가 조기에 마무리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거는 뭐 당연한 말씀이시고요. 아쉬움이 남는 부분, 그러니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응을 했으면 또 어땠을까, 그러면 이게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키운 건 아닌가 이런 아쉬움이 드는데 어떻게 보세요, 차관님?

◆ 손재학>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초기에 사고 당사자로부터 해경에 대한 신고가 조금 늦었습니다마는 해경은 즉각 출동했을 때 방제정 16척과 헬기 1대가 약 30분 내로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방재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시에 조류가 빨랐기 때문에 확산속도가 좀 빨랐지만 그 오일펜스를 사고현장 주변에 바로 설치를 했고, 설 관계 공무원들과 지역주민들이 매일 한 천 여 명이 바다에 나가서 방제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들이 빨리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지금 방제작업을 철저히 하고 그리고 사고유출량에 대한 우리가 검증을 했고 사고 현장에 대한 파악도 다시 해야겠습니다. 앞으로 책임관계는 해양경찰이 수사를 통해서 철저히 밝힐 것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말씀하신 대로 방제작업 그리고 피해 보상문제인데 방제작업은 지금 진행 중에 있고 피해보상 문제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이게 시설물과 충돌한 거라서요.

◆ 손재학> 명확한 책임소재규명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소유자하고 시설물 소유자에 대한 조사수사를 완료한 후에 책임소재에 대한 명확한 주장을 밝힐 것입니다.

◇ 김현정> 이게 배에다가 GS칼텍스가 먼저 피해보상을 하고 배에다가 보상권을 청구하는 방식 이렇게 될 가능성이 큰가요?

◆ 손재학> 일반적으로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선 오염을 야기한 측에서 1차적인 책임을 지고 그다음에 사고책임이 있는 곳에서 구상을 해야 하는 형식을 저희들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우선 이런 책임소재에 대한 경찰의 수사결과를 먼저 지켜봐야 합니다.

◇ 김현정> 배에다가 보상권 청구를 하는데 실수를 한 건 배에 타고 있던 도선사협회 소속 도선사라서 여기서 또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어요. 도선사의 과실이 큰 것으로 드러나면.

◆ 손재학>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경찰이 수사 중에 있기 때문에 수사결과에 따라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제가 마지막 부탁을 드리고 싶은 것은 피해보상도 중요하고 마지막 방재작업도 중요합니다만 이것이 정말 호미로 막을 게 가래로 커진, 가래로 막는 상황이 된 것은 아닌지 그 과정도 좀 꼼꼼히 짚어주시고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마무리 부탁드리겠습니다.

◆ 손재학>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유사 사례가 발생되지 않도록 저희들이 필요한 제도적 보안장치가 있다면 보안장치를 하고 또 해양경찰이 수사를 통해서 이를 원인을 근본적으로 파악을 해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나지 않도록 저희들이 철저히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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