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무부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프랑스 코미디언 디외도네 음발라 음발라(47)에 대해 입국 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확인했다.
내무부는 "내무부 장관은 공공 정책, 치안 등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특정 개인에 대해 입국 금지 명령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근래 극단적인 시각을 가진 일부 인사에 대해 가끔 입국 금지명령을 해왔다.
코란을 불태워 세계적인 물의를 빚은 미국 복음주의 목사 테리 존스, 이슬람 반대 미국 극우단체의 공동 설립자이자 블로거인 파멜라 겔러·로버트 스펜서 등이 대표적이다.
영국 정부가 디외도네를 입국 금지한 것은 그가 최근 영국에서 활동하는 축구선수이자 친구인 니콜라 아넬카를 방문하기로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디외도네는 지난주 인터뷰에서 영국에서 공연하고 자신의 나치식 인사법을 하다가 논란을 빚은 아넬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잉글랜드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 소속인 아넬카는 지난해 12월 28일 골을 넣은 후 디외도네를 위한 것이라며 나치식 인사법을 해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조사를 받았다.
영국 입국 금지를 당한 당일 디외도네는 스위스 니용에서 가진 공연에서 불평을 늘어놓다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이름을 부른 뒤 앞으로 뻗은 한쪽 팔 위에 다른 팔을 올리는 특유의 나치식 인사를 보여줬다.
디외도네는 공연에서 "지난 몇 년간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다. 오늘만 하더라도… 제기랄, 내가 뭘 했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