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참패' 덴버 팬들 "괜찮아, 내년이 있잖아"

미국 프로풋볼 정상을 가리는 슈퍼볼에서 덴버 브롱크스가 시애틀 시호크스에 기록적인 참패를 당하자 콜로라도주 덴버 시내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지역 언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CBS 방송에 따르면 슈퍼볼 경기가 패배로 끝나자 시내 음식점과 술집에 모여 경기를 시청하던 팬들은 눈물을 흘리며 참패를 아쉬워했다.

그러나 팬들은 브롱크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과 응원을 표시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브롱크스 팬인 브랜던 그루앤버거는 "브롱크스 경기는 하나도 빼놓지 않고 봤지만 오늘처럼 실망스럽기는 처음"이라면서도 "그래도 브롱크스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존 히켄루퍼 콜로라도 주지사는 트워터를 통해 "시호크스의 우승을 축하한다"면서 "브롱크스에게도 축하의 말을 전한다. 두 팀은 위대했다"고 썼다.

덴버 경찰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관을 시내 중심가에 집중 배치했으나 불상사는 없었다.

시내 중심가 근처 거리에서 남성 한명이 총에 맞아 중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났지만 슈퍼볼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999년 브롱크스가 그린베이 패커스를 꺾고 슈퍼볼을 차지했을 때 흥분한 팬들이 시내로 몰려나와 폭동으로 번진 바 있다.

당시 수십명이 떼지어 거리를 휩쓸고 다니면서 상점 유리창을 깨는 등 법석을 떨자 경찰은 최루가스를 뿌리며 대응해 덴버 시내는 아수라장이 됐다.

1999년과 달리 팬들은 조용히 '슈퍼볼 파티' 장소를 떠나 집으로 돌아간 현상에 대해 지역 언론은 덴버에 닥친 혹독한 추위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브롱크스 선수들은 트위터 등에 팬들의 성원에 감사하고 패전을 사과하는 글을 올리자 많은 팬들은 "힘내라, 내년이 있다"고 응원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