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이 IOC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 푸슈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기문 유엔총장이 IOC 총회에 참석해 IOC와 스포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IOC는 올해 말 올림픽운동과 2020년 이후의 올림픽 의제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의 논의에서 중요한 대목은 IOC의 사회적 역할이 될 텐데 그런 점에서 반 총장이 기조연설을 수락한 사실을 알리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반 총장이 IOC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첫 번째 유엔 사무총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126차 IOC 총회는 5일부터 7일까지 소치에서 열린다.
IOC는 반 총장 재임 중인 2009년 스포츠기구로는 처음으로 유엔 옵서버 지위를 획득했다.
반 총장은 올림픽의 발전과 올림픽 운동의 확산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2012년 말 IOC로부터 올림픽훈장(Olympic Order) 금장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와 관련,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반 총장이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며, 대회 기간에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 양자 회담을 잇따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반 총장은 시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남수단 등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국가를 향해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기간에 대립과 분쟁을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할 방침이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 때는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