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왕, 왕실 추문·긴축에 3년째 월급 동결

왕실 예산도 작년보다 2% 줄어

딸의 비리 의혹으로 인기가 떨어진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이 3년째 월급을 동결했다고 AF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 위기 탈출을 위해 긴축 정책을 추진하는 스페인 정부 방침에 따라 카를로스 국왕의 월급은 올해까지 3년 연속 변동이 없었다.

2014 왕실 예산에 따르면 카를로스 국왕은 급여와 공적인 기능 수행에 따른 비용을 합해 올해 연봉으로 29만2천752 유로(약 4억2천900만원)를 받는다.

그의 아들인 펠리페 왕세자의 연봉은 아버지의 절반에 해당하는 14만6천376 유로다.


올해 처음으로 왕실 예산에서 왕비와 왕세자비의 연봉도 확정했다.

왕비는 국왕 연봉의 45%, 왕세자비는 35%로 정했다.

왕실 대변인은 왕비와 왕세자비에게는 그동안 왕이 재량껏 돈을 줘왔으나 올해부터는 예산사용을 더욱 투명하게 하려고 연봉을 확정해 지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의회가 승인한 올해 왕실 전체 예산은 778만 유로(약 114억원)로 작년보다 2% 줄었다.

왕실 측은 예산 사용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왕실 예산 항목을 분류해 이날 인터넷에 올렸다.

스페인 왕실의 인기는 국왕 막내딸인 크리스티나 공주의 부패 연루 의혹으로 크게 떨어졌다.

크리스티나 공주는 남편과 연루된 탈세와 돈세탁 혐의에 대해 증언하기 위해 오는 8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2011년 남편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이후 왕실 활동에서 배제된 크리스티나 공주는 올해 왕실 예산에서 어떤 지원도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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