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오바마·박근혜, 북한에 도발 않되 단호해야"

사설 통해 "한미, 北 요구대로 군사훈련 취소하면 실수"

한국과 미국은 북한을 도발하지 않으면서도 단호한 태도를 유지해야 하며, 북한의 반발에도 양국 합동 군사훈련을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미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사설에서 밝혔다.


NYT는 이날 '북한에서 나오는 희미한 불빛'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오바마와 박근혜 대통령이 직면한 도전은 북한을 도발하지 않으면서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썼다.

또 "북한이 이달 말 실시 예정인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신문은 "육·해·공을 아우르는 양국 합동 군사훈련은 수십 년간 진행돼온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은 여러 위협, 특히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주장의 근거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 제안 등 북한의 대화 시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고 핵무기 개발 시도 등 잠재적 위협도 여전한 점을 신문은 꼽았다.

NYT는 이어 김정은의 장성택 처형이 북한의 상황을 더 불투명하게 만들었고, 북한을 안정적인 경로로 이끌 유일한 강대국인 중국과의 단절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NYT는 북한 영변 핵시설 재가동을 확인한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최근 발언과 북한이 시리아 미사일 프로그램을 돕고 있다는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 보도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 폐기에 진정성을 가지고 구체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하고 "한국 당국자들 역시 김정은의 회유적 발언 속에 북한의 또다른 도발이 이어져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고 적었다.

이 신문은 다만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협력 방안에는 열린 태도로 호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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