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집권당, 조기총선서 과반의석 획득 예상

선거위원회 "재선거 완료 후 최종 결과 발표하겠다"

태국 집권당인 푸어 타이당이 2일 실시된 조기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차렘 유밤룽 노동부 장관이 3일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집권당 소속인 유밤룽 장관은 이번 총선에서 푸어 타이당이 지역구 375석, 비례대표 125석 등 총 500석인 하원 의석 가운데 265∼28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실질적으로 이끄는 푸어 타이당은 지난 2011년 7월 선거에서도 과반 의석인 265석을 획득한 바 있다.

이번 총선은 그러나 후보 등록과 조기 투표가 무산된 선거구에서 재선거를 실시한 뒤에 선거 결과가 확정될 예정이어서 푸어 타이당의 획득 의석수는 가변적이다.

후보 등록이 무산된 남부지역 28개 선거구와 지난 26일 조기 투표가 취소된 83개 선거구는 오는 23일 투표를 다시 실시할 예정이다.


조기 총선 당일인 2일 투표가 무산된 선거구는 추후 다시 재선거 날짜를 결정해야 한다.

선거위원회는 조기 총선 투표 결과 총 유권자 4천899만여명 가운데 4분의 1에 가까운 1천200만여명이 반정부 시위대의 방해로 투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국 9만3천900여개 투표소 중 투표가 완료된 곳은 8만3천800여개소이며, 1만100여개소에서 투표가 취소됐다.

유권자가 436만여명인 방콕에서는 33개 선거구에 6천600여개의 투표소가 설치됐으나 28개 선거구에서만 투표가 완료되고, 3개 선거구에서 투표가 취소됐으며, 2개 선거구에서는 투표가 부분적으로 실시됐다.

선거위원회는 최종 결과는 재선거 및 해외투표 결과를 모두 취합한 뒤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선거에 불참한 제1야당인 민주당은 숱한 법적·기술적 문제를 노출한 이번 총선이 불법·위헌이라며 선거 무효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옹앗 끌람빠이분 민주당 부대표는 선거 무효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당이 관련 증거를 수집 중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출신인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가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는 총선과 상관없이 잉락 친나왓 총리 등 친탁신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선언했다.

수텝 전 부총리는 3일 지지자들을 이끌고 방콕 시내 주요 시위 거점인 승리기념탑, 룸피니 공원 등으로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반정부 시위대는 그러나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그동안 점거했던 방콕 시내 5개 핵심 시위 장소 중 2곳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시위대 지도부는 지난 1일 방콕 북부 락씨 교차로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충돌해 최소한 7명이 다친 뒤 친정부 단체인 이른바 '레드 셔츠'들의 추가 공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정부 시위대가 지난해 11월 시위를 본격화한 뒤 지금까지 10명이 숨졌으며, 600여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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