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첼로 리피 감독, 광저우와 이별 선언

2014시즌 종료 후 계약 만료…중국대표팀에 관심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신 그는 중국대표팀 감독직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윤성호기자
"광저우와의 재계약은 없다. 하지만 중국대표팀은 관심 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이끌고 아시아 정상을 밟은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이별을 선언했다. 대신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에 공개적인 관심을 보였다.

리피 감독은 2013년 중국 슈퍼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무대에서도 자신의 지도력을 뽐냈다. FA컵 우승까지 노렸지만 결승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어 '트레블' 달성은 실패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4위에 오르며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높였다.

광저우에서 보낸 1년 7개월 동안 리그 2연패와 FA컵(2012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클럽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렸다는 점에서 더 이상의 잔류는 의미가 없었다. 2012년 5월에 시작해 2014년 12월에 만료되는 현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밝혔다.

리피 감독은 2일(한국시각) '폭스 스포츠 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광저우와의 계약이 1년 남았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재계약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마도 국가대표팀을 맡게 될 것이다. 중국 축구대표팀을 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끌었던 리피 감독은 4년 뒤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최악의 부진으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맛본 뒤 한동안 현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2012년 5월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떠나 중국에서 지도자 인생의 2막을 열며 국가적인 큰 인기를 얻자 다시 한 번 국가대표팀 지휘봉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광저우를 이끌고 K리그 클럽들에 상처를 남겼던 리피 감독이 중국 대표팀을 맡아 한국을 상대로 창을 겨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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