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는 3일자 사설에서 아베 총리가 이웃국가들에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가시'를 하나씩 뽑는 구체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신문은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단순한 위령 장소라고 할 수 없는, 군국주의와 결부된 과거를 끌고 가는 종교시설"이라고 규정한 뒤 "총리 등 정치지도자가 참배하면 상처받는 사람은 일본에도 많다"며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와는 결정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새로운 추도시설을 지으면 전몰자 유족들은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는 아베 총리의 최근 발언에 대해 "유족도 다 같지는 않다"며 "'야스쿠니에서 만나자'는 말을 믿고 (가족이) 비명에 간 것을 애석해하는 유족, A급 전범 앞에서 두 손을 모을 수 없는 유족, 다른 종교를 믿는 유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설은 국립추도시설 건설이 "새로운 시설에 참배할 것을 유족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며 "여러가지 생각을 가진 유족이나 외국 요인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소"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사설은 또 '역사를 배우지 않는 사람은 역사에 의해 보복당한다'는 경구를 인용하며 "'보복'에 의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젊은이들이라는 점을 잊지말라"고 주문했다.
도쿄 중심가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으로 고통받은 한국과 중국에서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곳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천여 명이 합사돼 있다.
아베 총리는 작년 12월2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현직 일본 총리로서는 7년만에 야스쿠니에 참배했다.